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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IPCC, "바다 수위 전세기 평균치보다 2.5배 빨리 높아져"(종합)

등록 2019.09.25 23: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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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놔두면 금세기 말 90㎝ 상승…북극 만년설도 이미 반 없어져

8월16일 그린란드에서 일출 무렵 대형 빙산이 바다에 떠돌고 있다  AP

8월16일 그린란드에서 일출 무렵 대형 빙산이 바다에 떠돌고 있다    AP

【뉴욕=AP/뉴시스】김재영 기자 = 기후 변화로 세계의 바다는 점점 따뜻해지고 수위가 높아지며 산소를 상실하면서 한층 빠른 속도로 산성화하고 더 많은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없어질 것으로 최대규모로 실시 작성된 과학 평가분석서가 경고했다.

이어 25일 공개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 전문가패널(IPCC)의 3차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완화되지 않으면 이번 세기의 말 무렵에는 세계 해양 수위가 3피트(90㎝) 높아지고 물고기 수가 줄어들며 해양 조류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얼음과 눈이 크게 줄어드는 대신 대폭풍은 더 강해지고 동반 폭우도 더 험해진다는 것이다.

현재 바다는 전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녹지 않는 얼음과 눈이 10%를 점하고 있어 지구의 해양 및 빙권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사람, 식물, 동물, 식량, 사회공동체, 인프라 및 지구 경제에 막대한 해를 끼친다고 36개국의 150여 학자들은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바다는 이산화탄소 자체뿐 아니라 공기의 탄소 오염으로 인한 초과적 열의 90% 이상을 흡수하고 있다. 바다는 공기보다 늦게 데워지지만 열을 더 오랜동안 포획하고 있어 여기서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된다.

유엔 기후협약 서명의 193개국 정부 대표단이 만장일치로 추인할 전망인 3차 보고서는 지난해 10월의 '대기 온난화', 올 8월의 '지구 육지 자연능력 악화'에 이은 것으로 해양과 빙권을 한 주제로 했는데 이들의 미래가 서로 얽히게 되기 때문이다. 
 
"세계의 해양과 빙권은 수십 년 동안 진행된 기후변화로 인한 열을 속에 품어왔다. 이로 인한 자연과 인간 삶에 대한 영향은 아주 전면적이고 가차없다"고 유엔 패널의 부의장을 맡고 있는 미 연방해양대기청(USNOAA)의 고 바렛 박사가 지적했다.

3차 IPCC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고 적시했다.

-바다는 현재 매년 3.66㎜ 씩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1900년부터 1990년까지의 평균치보다 2.5배 커진 것이다.
 
-바다는 1970년 이후 상층부에서 이미 1%~3%의 산소를 상실했으며 온난화가 지속되면 더 많이 없어질 것이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그린란드, 남극 및 세계 각지 고산정상의 빙하 얼음이 한층 빠른 속도로 녹아없어져 현재 매해 7200억 t의 얼음이 사라졌다.
 
-북극의 여름철 6월 만년설이 1967년 이후 반 넘게 줄어들었다. 250만 ㎢에 육박하는 면적의 눈이 없어진 것이다.
 
-1년 중 최저치에 이르는 북극의 9월달 해빙이 1979년 이후 10년마다 거의 13%씩 줄어들었다. 올 최저치가 23일 발표되었는데 이는 역대 두번째 최저치와 동급이었다. 탄소 오염이 계속된다면 늦어도 금세기 말까지 9월에 북극에서 바다 얼음 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확률이 10%~35%에 달한다.

-해양 동물은 15% 감소될 것으로 보이며 어획량도 금세기 말까지 21%~24%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처음으로 패널 과학자들은 "기후와 연관된 해양 및 빙권 변화로 일부 도서 국가들이 주거불가능 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엔 연례 기후회의가 열리는 모나코 기자회견에서 보고서 대표 저자인 프랑스의 발레리 마송-델모트 박사는 "기후 변화는 이미 불가역적 상황"이라면서 "바다의 열 포획 때문에 우리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3차례 방대한 기후변화 보고서를  작성한 유엔 IPCC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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