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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매춘' 강의서 류석춘 뺀다…"대체강사 투입"(종합)

등록 2019.09.30 16: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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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학습권 보호위해 강의 공식중단·강사투입"

"최종 징계 결정 교원징계위서…수사 결과 참고"

류석춘 '어떤 부분 소명' 질문에 "드릴 말 없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위안부 망언으로 인사위원회에 넘겨진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가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관에서 열린 인사위원회를 마친 후 연구실로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09.3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위안부 망언으로 인사위원회에 넘겨진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가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관에서 열린 인사위원회를 마친 후 연구실로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09.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전공 강의에 학교 측이 대체 강사를 투입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30일 교원인사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연세대 측은 "성폭력 사건의 경우 '긴급조치'로 교원의 수업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며 "류 교수의 소명 내용을 포함해 지난 23일 내려진 긴급조치 적합 여부를 논의한 결과, 수강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발전사회학) 공식 강의 중단 및 대체 강사 투입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수업 중 발언 내용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리인권위원회는 조사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교원인사위에 징계를 건의할 수 있고, 교원인사위원회가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시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 요청이 가능하다.

최종 징계결정 여부는 교원징계위원회에서 심의한다.

학교 측은 "관련 규정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충실히 진행 중"이라며 "현재 해당 교수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추후 절차를 진행함에 있어 그 결과 또한 참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이날 오전 열린 교원인사위원회에 출석했다.

류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23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언더우드관에 도착했다. 언더우드관에는 교원인사위가 열리는 교무처가 있다.

검은 선글라스를 낀 채 후문에 들어선 류 교수는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했다.

오전 11시55분께 언더우드관을 나온 류 교수는 "어떤 부분을 소명했느냐", "당시 발언이 지금도 문제없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언론에 할말이 없다"면서 연구실로 향했다.

교학부총장과 교무처장 등으로 구성된 교원인사위에서는 논란에 휩싸인 위안부 및 강제동원 관련 류 교수의 발언 경위 등을 살펴보고 류 교수의 소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교무처는 교무회의를 열고 류 교수에 대한 사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세대는 이른 오전부터 언더우드관 출입문을 통제하기도 했다. 경호직원 서너명이 내부에 있으면서 내부직원임을 확인한 후 출입하도록 했다.

언더우드관 반지하에 위치한 학사지원팀도 출입문을 폐쇄했다. 학사지원팀은 출입문에 내선번호를 적어뒀다. 전화를 걸어온 학생들은 정문 1층으로 출입하도록 안내됐다.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평소에는 건물 전체 문이 개방돼있는데, 오늘은 (출입)문을 폐쇄하고 (언더우드관) 1층 정문만 사용하라고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언더우드관 통제는 인사위가 마무리된 낮 12시30분께 모두 해제됐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또 질문을 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까지 일었다.

이에 대해 류 교수는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 학생들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 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발언에 대해서는 "학문의 영역은 감정이 아닌 이성의 영역이다. 세간에서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식민지 시대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최신 연구결과인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의 연구를 인용해 직선적으로 그 내용을 설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3일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강의를 중단 조치했다. 다만 교양수업은 진행하도록 했다.

한편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같은날 류 교수가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등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학계에서는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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