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해남 부근 상륙…밤사이 남부 지방 관통(종합)
2일 오후 9시40분 목포 인근 남쪽 약 40㎞ 상륙
곡성, 대구 지나 3일 오전 경북 동해안으로 이동
태풍 타파 대비 영향↑…"밤사이 피해 발생 유의"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북상하면서 부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비바람에 맞서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2019.10.02. [email protected]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해남 부근으로 한반도에 진입해 남부 지방을 통과하고 있다. 태풍은 곡성, 대구 인근 지역을 거쳐 3일 오전 경북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탁은 오후 10시 기준 목포 남동쪽 약 40㎞ 부근 육상에서 시속 33㎞로 동북동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경상 동해안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80㎜ 이상 쏟아지는 곳이 있다.
미탁은 소형 태풍으로 제17호 태풍 '타파(TAPAH)'보다는 약한 세를 보이겠으나 중심이 한반도에 상륙해 통과하는 경로를 보이면서 비와 강풍 영향은 더 넓고 강하겠다. 특히 취약 시간인 밤사이에 폭우와 강풍에 의한 피해가 육상과 해상 모두에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태풍에 동반한 비구름대 가운데 특히 좁고 매우 강한 비구름대가 주로 경상도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적은 시간 안에 쏟아질 수 있다. 경상도에 내리는 강한 비는 강원 영동까지 확대되면서 피해가 매우 커질 수 있다.
오후 10시 기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성판악 307.5㎜, 지리산(산청) 281.5㎜, 고흥 276.5㎜, 포항 238.1㎜, 울진 234.4㎜ 등으로 집계됐다. 일일 최대 순간 풍속은 윗세오름(제주) 초속 32.5m·시속 117㎞, 간여암(여수) 31.5m·113.4㎞, 가거도(신안) 초속 27.3m·시속 98.3㎞ 등으로 측정됐다.
미탁이 한반도에 상륙한 이후 태풍경보는 오후 10시30분을 기해 울산, 부산, 대구, 광주, 제주, 경남, 경북, 흑산도·홍도, 전남, 전북 남원, 남해 전 해상, 서해 남부 남쪽 먼 바다, 서해 남부 북쪽 먼 바다, 전남 남부 서해 앞바다·전남 중부 서해 앞바다·전남 북부 서해 앞바다, 동해 남부 전 해상에 발효됐다.
태풍주의보 발효 지역은 세종, 대전, 충북, 충남 서천·계룡·보령·청양·부여·금산·논산·공주·천안, 전북, 충남 남부 앞바다, 전북 남부 앞바다·전북 북부 앞바다 등이다.
강풍주의보는 충남 당진·홍성·서산·태안·예산·아산에 발효됐다. 풍랑주의보는 서해 중부 먼 바다, 충남 북부 앞바다에 내려졌다.
또 호우경보는 강원 남부산지·삼척평지·동해평지·태백에 발효됐으며, 호우주의보는 울릉도·독도, 강원 북부산지·중부산지·정선평지·강릉평지·양양평지·고성평지·속초평지·영월까지 확대됐다.
3일 오전에는 태풍특보가 울릉도·독도, 강원 남부산지·정선평지·삼척평지·동해평지·영월·태백, 동해 중부 먼 바다, 강원 남부 앞바다까지 확대될 수 있다. 강풍특보는 이날 늦은 밤 인천 옹진, 3일 새벽 인천(옹진군 제외)과 서울·경기·강원에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우려되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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