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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 딸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잔인하다"

등록 2019.10.04 08: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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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 딸,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자택 압수수색 날, 어머니 쓰러졌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 용돈 준 적 있어"

허위 인턴 보도 대해서 재차 강력 부인

"정말 억울…고졸이 돼도 상관없을 것"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19.10.0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19.10.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28)씨가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좀 잔인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직접 밝혔다.

조씨는 먼저 지난달 23일 이뤄진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내놨다. 조씨는 '당시 어머니(정경심)가 쓰러진 게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검은 상의를 입은 수사관 한 분이 제 방으로 와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으시고 '기자들이 밖에 많으니 119는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그렇게 말씀해, 어머니는 방에서 쉬셨다"고 덧붙였다.

당시 정 교수가 쓰러지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서울대학교 공익인권법센터 관련 집에서 허위로 인턴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그런 취지의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표창장을 받은 동양대학교의 최성해 총장에 대해서는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동양대에 갔을 때 방으로 불러 용돈을 준 적도 있다"고 밝혔다.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최 총장이 어머니 정경심(57) 교수와 다른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제 생각이 있긴 있는데, 지금 밝힐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조씨는 각종 언론 보도에 대해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울기도 했다"며 "이제는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 올려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생일 케이크를 든 모습의 사진을 전광판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2019.09.26.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 올려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생일 케이크를 든 모습의 사진을 전광판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2019.09.26. [email protected]

전날 한국일보에서 보도된 본인의 인터뷰 기사에 대해서는 "단독 인터뷰를 했다고 나갈 줄은 사실 몰랐다"며 "가족 측 입장으로 반영되는 건 줄 알고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씨는 정 교수에 대해 "대형사고 후유증으로 항상 힘들어했는데 이번 일로 악화가 된 상황이어서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도 "엄살 부린다고 할까 봐 이런 얘길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조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재차 본인과 관련된 입시 부정 의혹을 부인했다. 조씨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다가 제출했다"며 "위조를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작 어머니께서 수사를 받으면서 (다 안고 가고,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해 버릴까 봐 좀 걱정이 많이 되고 어떻게 이걸 막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 방법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오게 됐다"며 출연 경위를 설명했다.

조씨는 본인이 재판에 넘겨지고, 대학 등 입학이 취소돼도 의연히 대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고졸이 되면) 정말 억울하다.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면서도 "고졸이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아버지(조 장관)가 반대가 굉장히 심해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며 "저는 이제 성인이기도 하고, 이것은 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부분은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제가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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