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자녀-동생-조카' 모두 조사…조국 장관만 남았다
검찰, 정경심 비공개 소환…자녀들도 조사진행
조국 동생 구속 기로…5촌 조카는 이미 재판에
조국 인지·관여 핵심…원칙 따라 소환조사할듯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19.10.04. [email protected]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전날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학교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첫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6일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27일 만이다.
정 교수는 ▲가족 투자 사모펀드 ▲자녀 부정 입시·입학 ▲사학법인 웅동학원 등 조 장관 관련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정 교수를 상대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 조사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정 교수 측은 전날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했고, 검찰은 정 교수를 귀가토록 조치한 뒤 추후 다시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한 상태다. 의혹의 성격과 남아있는 조사 분량이 적잖은 만큼 정 교수 추가 소환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의 부인뿐만 아니라 자녀들 역시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다. 딸 조민(28)씨와 아들 조모씨 등은 지난달 검찰에 비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의혹을 전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조 장관 동생은 구속 위기에 처한 상태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 장관의 동생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배임수재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영장이 발부된다면, 조 장관 직계가족에 대한 첫 구속수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36)씨의 경우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7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기소된 바 있다. 검찰은 조 장관 5촌 조카에 대해 추가 수사를 예정하고 있어, 범죄혐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에 대한 비공개 조사가 진행된 전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2019.10.03. [email protected]
조 장관이 각종 의혹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는지가 이번 수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는 장관 취임 전후 기자간담회 및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검찰 개혁'에는 따르되 수사는 법절차에 따라 엄정히 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이를 언급하며 "현직 장관에 대한 수사일수록 검찰이 더더욱 원칙에 입각한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서면·외부 조사 등은 대검이 그간 밝혀왔던 입장과 배치된다. 원칙적으로 조 장관을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 장관 소환 여부는 정 교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 장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사전에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은 이날 즉시 피의자·참고인 등 사건 관계인에 대한 공개 소환을 전면 폐지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차관급 이상, 국회의원 등 공인들도 공개 대상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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