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전직 안보당국자 90명 대국민 서한…"내부고발자 보호를"

등록 2019.10.07 15:36:12수정 2019.10.07 15:44: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책임 있는 내부고발이 美 안전하게 해…보호해야"

전직 CIA국장, NSA 국장, 국방장관 등 참여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2019.10.0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2019.10.07.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 전직 국가안보 당국자 90명이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자 보호를 요청하는 대국민 집단서한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민주당 정권 출신은 물론 공화당 정권 출신자들까지 포함한 90명의 전직 국가안보당국자들이 서명한 내부고발자 보호 요청 대국민 서한을 공개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자에 대해 "신원이 대중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리는 그가 미 정부에서 일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는 법률적으로 적절한 경로를 통해 심각한 범법행위에 대해 알릴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두둔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내부고발자가 그 책임에 부응했을 뿐만 아니라, 우려를 제기하기 위해 연방법상 마련된 경로를 정확히 이용한 데 대해 찬사를 보낸다"며 "한 명의 책임 있는 내부고발자는 모든 미국인을 보다 안전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들은 아울러 "책임 있는 내부고발자가 된다는 건 법에 의해 보복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의미"라며 "그의 견해가 어떻든지, 모든 미 국민은 언론 및 모든 정부 지부가 내부고발자와 그 신원을 보호하도록 요구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고발자는 우리 법이 요구하는 일을 했고, 지금 그는 우리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선언했다.

이날 서한에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및 패트릭 휴스 전 국가정보국장(DNI), 마이클 헤이든 전 국가안보국(NSA) 국장, 매슈 올슨 및 니컬러스 래스뮤슨 전 국립대테러센터(NCC) 센터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거론한 내부고발자는 지난 8월12일 미 정보기관감찰관실(ICIG)에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고발한 인물이다. 미 하원 민주당은 이 내부고발 및 백악관의 조직적 은폐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탄핵조사를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조사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자 및 그에게 정보를 제공한 인물들을 스파이에 빗대며 "(과거엔) 스파이와 반역을 지금과 달리 대했다", "내부고발자에 대해 알아내려 노력 중"이라고 위협성 발언을 했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 법사위원장도 "만약 내부고발자가 제기한 혐의가 탄핵 조항이 된다면 내부고발자는 반드시 공개적으로, 선서 하에 인터뷰와 반대신문을 받아야 한다"고 신원 공개를 압박한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