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예금자 보호기금 99%, 국내 자산에 운용…다변화 필요"
【서울=뉴시스】예금자보호기금 표. 2019.10.14. (사진=지상욱 의원실 제공) [email protected]
국내 경제 위기시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만큼 운용자산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예보기금 운용자산 비중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예보기금의 99%가 국내 은행 예치금(6조6000억원 57.6%)과 국내 채권(4조7000억원, 41.4%)으로만 운용되고 있다. 나머지 1.03%(1189억원)는 연기금 투자풀에 넣었다.
은행 예치금 중 정기예금은 6조5802억원(57.42%)이며 MMDA와 보통예금은 168억원(0.15%) 수준이었다. 채권은 국공채가 1조4285억원(12.47%), 기타 공사채 등 1조5636억원(13.64%), 통안채 1조560억원(9.22%), 은행채 6954억원(13.64%) 등이었다.
예보기금이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영업정지나 파산 등으로 예금을 돌려줄 수 없는 경우, 이 기관을 대신해 예금자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보상해주기 위해 마련된 자산이다.
이 기금이 국내 자산에만 편중돼있는 만큼, 국내 경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이를 현금화하기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다. 예금자 피해는 물론 대규모 뱅크런(예금인출)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은행 예치금의 경우 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거나 예보가 거액을 인출해 은행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 경우 인출할 수 없다. 또한 대규모 자금을 인출한다고 하더라도 예금자들에게 부정적 시그널로 인식돼 뱅크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채권 역시 단기간에 대규모로 매각할 경우 수요가 없어 매각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지 의원은 "현지에서 즉시 현금화해서 국내로 반입할 수 있고 국내 위기가 전염되지 않는 확실한 자금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영국이나 프랑스, 홍콩 등 주요 국가처럼 미 국채 등에 투자하는 등 예보기금 운영자산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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