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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은 어제의 적…시리아 정부군, '쿠르드 구역' 만비즈 진입

등록 2019.10.15 05: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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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남쪽선 터키 규탄 시위 열려

【서울=뉴시스】터키의 침공에 맞서 쿠르드족과 손 잡은 시리아 정부군이 14일(현지시간) 쿠르드족 주둔지였던 만비즈에 입성했다. 사진은 사나통신이 공개한 시리아군 자료사진. 2019.10.15.

【서울=뉴시스】터키의 침공에 맞서 쿠르드족과 손 잡은 시리아 정부군이 14일(현지시간) 쿠르드족 주둔지였던 만비즈에 입성했다. 사진은 사나통신이 공개한 시리아군 자료사진. 2019.10.15.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터키의 침공을 계기로 쿠르드족과 손 잡은 시리아 정부군이 14일(현지시간) 기존 쿠르드족과 미군 주둔지였던 만비즈에 진입했다.

시리아 언론 사나통신에 따르면 정부군 육군부대는 이날 알레포 북동쪽 요충지 만비즈에 발을 들였다. 시리아 정부군과 쿠르드족은 기존 적대관계였지만, 터키의 쿠르드 상대 군사작전 및 미군의 불개입 선언으로 손을 잡게 됐다.

시리아 정부군은 아울러 현지인들의 환영 속에 유프라테스강 동쪽 탈타므르에도 진입했다. 락까 북부 아인이사에서도 현지 인파의 환영 속에 정부군 육군 진입이 이뤄졌다. 터키와의 접경지역인 카미실리 등지 학교 등 건물엔 시리아 국기가 게양됐다.

쿠르드족은 그간 미국과 협력해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와 전투를 벌이는 한편, 시리아민주군(SDF) 주축으로 시리아 정부와도 대립해왔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미군이 발을 빼면서 터키의 토벌 위기에 노출되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손을 내밀었다.

이와 관련, 쿠르드 지도부는 전날인 13일 성명을 내고 "(터키군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시리아 정부와 합의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진입한 건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쿠르드족은 그간 IS와의 전투로 실전 경험을 쌓았지만, 공군력을 갖추지 못해 대터키 항전에는 한계가 있었다. 시리아 정부군의 주요 지역 진입으로 쿠르드족이 열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군의 충돌이 현실화되면서 이 지역 분쟁이 본격적인 국가 간 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시리아 남쪽 다라 지역에선 터키의 시리아 영토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나통신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시위에서 터키군을 '불법 세력'으로 규정, 시리아에서의 퇴출을 촉구했다. 아울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패배를 비롯해 시리아를 노리는 모든 세력들의 패퇴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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