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정부 "브렉시트 연기 안막겠다"…佛 "시간 벌기용 안돼"
추가 연기 가능성 높지만 일각에선 회의적 반응
"英, 단기 아닌 3개월 연장 원한다면 명확한 계획 필요"
【런던=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의회에서 '유럽연합(EU) 탈퇴합의 법안(WAB·Withdrawal Agreement Bill)'의 신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2019.10.23.
스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EU가 영국의 탈퇴 시한 연장 요청을 승인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독일 때문에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9일 하원이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자, 의회의 강제대로 브렉시트를 이달 31일에서 내년 1월 31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EU에 발송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집행위원회 상임의장과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22일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이행법 입법이 중단되자 EU 27개 회원국에 브렉시트 연기를 허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동안 EU는 두 차례에 걸쳐 영국의 EU 탈퇴 시한을 올해 3월 29일에서 이달 31일로 연기해 줬다. 브렉시트 연기를 위해서는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EU가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를 반대해온 만큼 이번에도 시한 연장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EU 일각에서는 그러나 브렉시트 연기가 반복되는 상황에 대해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런던의 의원들에게 법안을 비준할 기회를 주기 위해 2~3주일 연기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영국이 내년 1월 31일까지 연장을 원한다면 명확한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많은 EU 고위 관료들이 이달 31일 브렉시트가 무산됐음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프랑스 정부가 추가 연기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 프랑스 외교 관계자는 "의회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며칠 정도의 기술적 연장이 필요한 건지 이번 주말까지 지켜보겠다"며 "시간을 벌거나 합의 재논의를 위한 연장은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외교 관계자는 "우리는 합의를 도출했다. 이제는 지체 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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