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APEC 개최 포기…미중 무역합의 영향 주목(종합)
트럼프-시진핑, APEC서 '1단계 합의' 서명 앞둬
칠레, 지하철 요금 인상 이후 반정부 시위 격화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칠레가 내달 16~17일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포기했다.
AP와 AFP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30일 대통령궁에서 11월 APEC과 12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개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칠레에선 이달 초 지하철 요금 인상 발표 이후 수도 산티아고 등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이 이에 직접 내무장관, 경제장관 등을 경질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대중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날이 갈수록 시위가 격화되면서, 시위대의 공격으로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 기물이 파손되고 약탈 및 교통 마비가 발생하는 등 혼란은 갈수록 커져가는 양상이다. 시위 과정에서 지금까지 숨진 사망자만 20명에 이른다.
한편 이번 회의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발표한 이번 무역 합의는 부분적이지만 무역전쟁 발발 이래 처음으로 도출된 구체적 합의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미국은 해당 합의를 통해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25%→30% 관세 인상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연 400억~500억 달러가량 구매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향후 미국과 중국의 추가 협상 토대가 될 것으로 예정됐던 만큼 칠레의 이날 정상회의 개최 포기가 양국 무역협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중국 무역 대표단은 그간 두 정상의 정상회의 회동 일정에 맞춰 합의문을 정리해왔으며,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역협상 일부에 대한 기술적 논의가 끝났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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