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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 추락사고 발생 엿새째…서울로 출장 간 시장과 도지사(종합)

등록 2019.11.05 13: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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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높은 분들 코빼기도 안 비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5일 실종자 가족 만난다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4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가족 대기실. 2019.11.04. ehl@newsis.com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4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가족 대기실. 2019.11.04.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5일 대구시 강서소방서 회의실. 지난달 31일 독도 해역에서 추락한 사고 헬기의 실종자 가족이 모인 이 곳에는 적막감만 감돌았다.

7명이 탄 소방헬기가 추락해 3명의 시신을 발견, 인양했지만 나머지 4명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들은 이날 현재까지 수습한 시신 2구가 있는 동산병원과 가까운 강서소방서 가족대기실에 모여 지내고 있다.

실종 가족들은 TV 앞에 모여 실시간 뉴스를 보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대형 참사에 대한 바깥세상의 관심과는 달리 이들은 분리돼 있었다.

이들은 사고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대구와 경북에 근거지를 둔 사람들이 큰 사고가 나 실종됐는데 시장과 도지사가 얼굴 한 번 안비치는 게 말이 되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난 사람들이 가장 힘이 없는 소방직 공무원이어서 그런 것 같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 성공기원 선포식'에 참가했다. 이들은 행사 이후 '2019 경북 사과 홍보 행사'가 열리는 서울광장을 찾는다.

실종자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가족대기실이 마련된 이후 이곳에 방문한 사람은 정문호 소방청장과 이지만 대구소방안전본부장, 남화영 경북소방본부장이 전부다.

이를 놓고 실종자 가족은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특히 응급환자의 보호자로 헬기에 탑승한 박기동(46)씨의 가족은 국무총리실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독도 유가족인데 이낙연 총리와 전화하고 싶다"며 국무총리실 의전실에 의사를 전했다. 그러자 의전실은 "현재 총리가 자리에 없다. 전화할 수 없다"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그가 국무총리실로 건 여러 차례의 전화 중 의전실과 민원실에서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기도 했다.

또 다른 실종자의 가족은 "높은 분들은 코빼기도 안 비춘다"면서 "군항기 등 마음만 먹으면 독도까지 다 갈 수 있다. 높은 분이 우리 말 좀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실종자 가족의 면담 요청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강서소방서를 찾는다.

진 장관은 이날 오후 3시께 실종자 가족을 만나 수색 진행 상황 등을 설명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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