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기상, 홀로 靑에 간 황교안 "계속 여기 있을 생각"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수면 취한 뒤 새벽에 청와대로 출발
천막 없이 노숙 농성…"어쩌겠나. 불법이라는데 할 수 없지"
황 대표, 저녁 늦게까지 청와대 앞 단식투쟁을 이어갈 계획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틀째 총체적 국정실패 규탄을 위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밤 국회의사당으로 자리를 옮겨 단신을 이어가던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2019.11.21. [email protected]
21일 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전날 저녁 당에서 국회 본청 앞에 차린 천막 안에서 짧은 시간 수면을 취한 뒤 이날 오전 3시께 홀로 기상해 청와대로 갔다.
황 대표는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을 비롯해 주변에 함께 있던 의원들이나 보좌진, 당직자들을 깨우지 않고 외부일정을 수행하는 운전기사만 대동한 채 청와대로 향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황 대표는 동이 트기 전부터 이른 새벽 청와대에 도착했다. 곧바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돗자리와 작은 탁자만 갖다 놓은 채 가부좌를 틀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검은색 패딩 점퍼와 마스크, 털모자를 쓴 채 조촐한 차림이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열기로 한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장갑을 끼지 않은 맨 손으로 연설문을 다듬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틀째 총체적 국정실패 규탄을 위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밤 국회의사당으로 자리를 옮겨 단신을 이어가던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2019.11.21. [email protected]
가족들이 단식투쟁을 만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죠. 허허"라고 웃었다. 천막 없이 노숙 농성을 걱정하는 주변 목소리에 대해선 "어쩌겠나. 불법이라는데 할 수 없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국회 대신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선 "최대한 우리 뜻을 가까이에서 전달해야죠"라고 황 대표는 답했다.
김도읍 의원은 "소등하는 것까지 봤는데 얘기도 안 하시고 가셨다"며 "허리가 아플까봐 걱정이다. 등받이 의자나 테이블로 바꿀까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틀째 총체적 국정실패 규탄을 위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밤 국회의사당으로 자리를 옮겨 단신을 이어가던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2019.11.21. [email protected]
황 대표는 이날도 저녁 늦게까지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전날처럼 특정 기독교단체가 주최하는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당에서는 집회·시위를 관리하는 경찰에 의원, 당직자, 언론인을 제외한 사람들이 황 대표에게 접촉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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