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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정통 KT맨의 신화…구현모 차기 CEO내정

등록 2019.12.27 18:10:53수정 2019.12.28 22: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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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KT 입사해 차기 CEO 후보까지 올라

10년만에 나온 정통 KT 출신 CEO 후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걸림돌

[서울=뉴시스]구현모 신임 KT CEO 내정자 (사진=KT 제공)

[서울=뉴시스]구현모 신임 KT CEO 내정자 (사진=KT 제공)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정통 KT 출신 CEO가 11년 만에 내정됐다. 주인공은 32년간 KT와 함께 한 구현모 사장이다.

사회는 차기 회장 후보로 구현모 사장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구 사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구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87년 KT에 입사해 32년 간 착실히 진급해 차기 CEO 후보까지 오른 정통 KT맨이다. 앞선 2명의 수장(이석채, 황창규)이 외부 인사였던 만큼, KT 내부에서도 구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KT 관계자는 "1987년 KT 평사원으로 입사해 32년간 일하며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구 사장은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KT 사원 출신도 CEO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구 사장은 KT에서 ▲전략CFT그룹 전략1담당 상무대우▲그룹전략1담당 상무보▲CorporateCenter 경영전략담당 상무▲개인고객전략본부장▲개인고객부문 개인Sales&CS본부장(상무)▲커스토머부문 사외채널본부장▲T&C부문 T&C 운영총괄 전무▲경영지원총괄 사장 ▲경영기획부문 부문장(사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 부문장(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특히 구 사장은 황창규 현 회장이 부임할 당시 첫 비서실장을 지내며 능력을 인정 받았고, 사내에선 전략 전문가로 통할 정도로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구 사장이 차기 CEO에 오르면, KT 수장은 정치권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도 끊어낼 수 있다. KT가 외압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지배구조로 새 출발 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다만 구 사장은 황창규 회장 체제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을 이끌어 비판 세력도 존재한다. 또한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KT 이사회도 이를 의식한 듯 구 사장에게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제안했다. 구 사장도 이 제안이 반영된 대표이사 경영계약을 수용키로 했다.

KT 관계자는 "이사회 제안은 특정 후보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그간 KT의 전직 회장들이 법적 이슈로 홍역을 치러왔기 때문에 짚고 가자는 차원에서 나온 제안"이라며 "사규에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사임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해 염두하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종구 이사회 의장은 구 사장에 대해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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