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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아파 시위대,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난입 시도

등록 2019.12.31 19: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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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27일 이란지원 민병대 진지 공격에 항의

[바그다드=AP/뉴시스]30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대가 미국의 헤즈볼라 민병대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미국 국기를 태우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티이브-헤즈볼라의 군사 시설 공격으로 사망자 수가 25명으로 늘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카티이브-헤즈볼라 창설자 자말 자파르 이브라히미는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2019.12.31.

[바그다드=AP/뉴시스]30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대가 미국의 헤즈볼라 민병대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미국 국기를 태우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티이브-헤즈볼라의 군사 시설 공격으로 사망자 수가 25명으로 늘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카티이브-헤즈볼라 창설자 자말 자파르 이브라히미는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2019.12.3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3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그의 미국 대사관에 미군의 이라크 민병대 공습에 항의하는 시아파 시위대가 문 하나를 부수고 난입해 경호대가 최루탄으로 맞섰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총성이 들렸으며 대사관 단지 안에서 불길이 치솟고 미군 3명이 대사관 옥상이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주차장 인근에서 난 화재의 원인을 분명하게 알 수 없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주미 대사와 고위직들이 대사관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 수백 명의 이라크인들이 미 대사관 앞에 모였으며 이들이 담벼락의 감시 카메락을 깨뜨리고 주출입문을 거칠게 흔들어대면서 경비대가 사용하는 빈 트레일러에 불을 놓았다고 AP는 전했다.

미국은 27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군기지에 로켓탄을 다수 발사해 미국인 군속 한 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29(일) 이라크 및 시리아의 '헤즈볼라 카에텝' 민병대 진지 5곳을 정밀 폭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대통령 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미군의 공습을 당한 헤즈볼라 민병대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30일 민병대는 모두 25명이 사망했다며 미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올 5월부터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란 정부도 미국을 비난했다.

특히 이날 이라크 시아파 지지자들의 미 대사관 난입 시도 전에 이라크의 압델 압둘 마디 과도정부 총리가 미국이 27일공습 계획을 직전에 통보해왔을 때 중지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마디 총리는 이라크 주권 침해 행위라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재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에게 북서부 영토를 빼앗긴 이라크군이 1년 후인 2015년 중반 탈환 작전에 나서자 2년 전 철수했던 미군을 파견해 이를 도왔다. 이라크 IS는 2017년 여름 완전히 축출되었으나 현재 미군 5000명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다.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이며 이라크에서는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정권이 2003년 미군의 침입으로 붕괴된 뒤 국민 다수파인 시아파가 정권을 잡고 있다.

이란은 시아파가 정권을 잡은 이라크에서 큰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레바논 시아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의 이라크 내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라크 IS 축출에 도움을 준 미군과 이라크 시아파 정권과 친한 이란이 이라크에서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이란 지원 헤즈볼라 민병대에 대한 미군 공습으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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