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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습 英에 사전 경고 안해"...또 '동맹 경시' 논란

등록 2020.01.04 0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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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트럼프, 존슨에 솔레이마니 제거 공습 언질 안해"

영국군, 미군과 이라크서 IS 퇴치 지원 활동

[테헤란=AP/뉴시스]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2020.01.03.

[테헤란=AP/뉴시스]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2020.01.03.


[런던=뉴시스]  미국이 이란군 고위 장성을 제거하기 위한 이라크 공습을 실시하기 전 역내 군사 활동을 함께하고 있는 영국에 사전 경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경시'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BBC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바그다드국제공항 공습에 관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언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영국 정부에 상당한 놀라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이번에 공습이 단행된 이라크에 병력 400명을 두고 미군과 함께 활동 중이다. 영국군은 이라크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퇴출을 위한 훈련을 현지군에 제공해 왔다.
 
미 국방부는 앞서 이라크 공습을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군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공습은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의 역내 미군 공격을 미리 저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영국 보수당의 톰 투겐하트 하원의원은 "현 백악관은 동맹과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하지 않아 우려를 일으켜 온 패턴이 있었다"면서 "동맹의 목적은 서로가 아니라 우리의 적을 놀래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 트위터에서 "동맹들이 이란 쿠드스군이 가하는 지속적인 공격적 위협을 인식해 줘 고맙다"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그와 전화를 했지만 정확한 통화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라브 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거셈 솔레이마니가 이끄는 이란 쿠드스군의 공격적 위협을 항상 인식해 왔다"면서 "그가 사망함에 따라 모든 당사국들이 긴장을 완화하길 촉구한다. 추가적인 갈등은 우리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미국의 암살은 극도로 심각하고 위험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은 이란과 미국 모두에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며 "정부는 미국의 호전적 언행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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