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바르니에 "영국과 '단일시장' 타협? 절대 절대 없다"
"단일시장은 EU 근간…떠나면 대가 치르게 돼"
"영국이 원하는 EU와 분리 수준도 불분명" 지적
[더블린=AP/뉴시스] 리오 버라드커(왼쪽) 아일랜드 총리와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가 2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를 연이어 방문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1.28.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이끌어온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영국이 EU 탈퇴의 대가를 과소평가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향후 영국의 EU 단일시장 접근권에 대한 타협은 '절대, 절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BBC에 따르면 바르니에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퀸즈대학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단일시장은 EU 국제적 영향력의 근간이다"며 "(EU) 단일시장을 떠나고, 관세동맹을 떠난다면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영국에 경고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지켜본 결과, 영국은 이같은 대가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며 "이제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는 영국과의 단일시장 협상 과정에서 "타협은 절대, 절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반대하는 브렉시트 전환기 연장 문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바르니에 대표는 "EU는 영국과 무역협정 회담이 유연하고 실용적이길 원했으나 영국은 마찰이 없는 무역(frictionless trade)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환기가 끝나는 올해 12월 말까지 영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교역 측면에서 벼랑 끝에 놓일 위기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영국이 원하는 EU 단일시장과의 분리 수준을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도 말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영국이 EU 단일시장을 떠날 때 유럽의 사회 및 규제 모델에서도 벗어나겠다는 뜻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며 "우리는 (영국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그 대답은 우리의 미래관계를 위한 열쇠다"고 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미셸 오닐 북아일랜드 부수반 등을 연달아 만나 브렉시트 이후의 문제를 들춰냈다.
그는 버라드커 총리와의 회담에서 "영국이 EU의 규제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양측의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고 발언하며 영국을 압박했다.
아일랜드 공화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의 미셸 오닐 부수반과의 만남에서는 "영국은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상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검역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며 검역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강조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검역으로 인한) 우려를 이해한다"면서 "불행히도 브렉시트의 결과물을 우리는 해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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