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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 매체 "국영 연구소서 신종 코로나 유래설은 음모론"

등록 2020.02.04 23: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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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신화/뉴시스]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훙산체육관 내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를 받기 위한 병상이 놓여 있다. 우한 전염병 통제본부는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를 받기 위해 우한 내 체육관과 전시관 등 기존 3곳을 병원으로 개조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2020.02.04.

[우한=신화/뉴시스]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훙산체육관 내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를 받기 위한 병상이 놓여 있다. 우한 전염병 통제본부는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를 받기 위해 우한 내 체육관과 전시관 등 기존 3곳을 병원으로 개조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2020.02.0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같은 지역에 위치한 중국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래 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전문가를 인용해 이같은 주장은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3일 온라인에 게재한 기사에서 "바이러스학자들은 인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 수 없다고 한다. 음모론에 직면했을 때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닮았으며 자연적으로 재조합됐을 가능성이 낮다는 인도 델리대와 인도 공대 연구팀의 논문을 문제 삼았다. 이 논문은 지난달 31일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됐지만 지난 2일 자진 철회된 바 있다.
 
세간에서는 이 논문을 근거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자 HIV와 코로나바이러스를 재조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우한 폐렴 분석에 참여한 스정리(石正麗)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2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쳇 계정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대자연이 인류의 문명적이지 않은 생활습관에 내린 징벌"이라면서 "내 생명을 걸고 실험실과 무관하다고 보증한다"고 했다.
 
또 논문을 쓴 인도 연구진으로부터 "음모론에 이용되는 것은 우리 의도가 아니다. 비판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개정 버전으로 돌아오겠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바이오 아카이브가 홈페이지에 "(이 논문은) 동료 심사(peer-reviewed)를 거치지 않은 예비 논문"이라며 "결정적인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고 확립된 정보로 뉴스매체에 보도돼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고도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바이러스학자는 글로벌 타임스에 "현재 기술로 과학자가 무(無)에서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 수 없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게놈(genome·유전자 집합체) 서열이 비록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80% 유사하더라도 사스 바이러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인도 연구진이 다른 바이러스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사점이 많음에도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HIV를 언급했다고 주장한 뒤 "식탁과 말이 모두 다리가 4개라고 서로 유사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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