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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역량 한계 있는데…"신천지, 우대 받는 것처럼 느껴져"

등록 2020.03.0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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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유족 "신천지 아니라 검사 못 받았다" 주장

신천지 23만여명 중 95% 검사 완료, 무증상자 포함 전수조사

전문가 "오히려 신천지가 우대 받아, 유증상자 우선 검사해야"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2일 전문가들은 신천지 여부보다는 유증상자 중심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03.0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1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소속 19화생방대대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2일 전문가들은 신천지 여부보다는 유증상자 중심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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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부가 다수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들 때문에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 환자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까지 정부가 밝힌 신천지 교인 대상 검사 진행률은 94.9%다. 정부는 신천지로부터 교육생을 포함해 약 24만명의 명단을 받아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가 이같이 대대적인 검사에 나선 이유는 신천지로부터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전날 오후 4시 기준 4335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확인된 신천지 관련 환자만 2418명이다. 대구(2136명)와 경북(197명)에서 신천지 관련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이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도 다수의 환자가 발생한 상태다.

그러나 국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역량이 한계가 있는 만큼 증상이 뚜렷해 검사가 시급한 이들을 대상으로 검사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이 지역 신천지 교인 1만555명 중 46.1%가 검사를 받았으며 53.9%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다.

정부는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검사량을 1만건으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진단을 위한 시약 외에도 실제 진단을 실시할 의료인력 등이 확보돼야 원활한 검사가 이뤄질 수 있다. 실제로 대구 지역에서는 지난 1일 하루에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가 2652건 이뤄졌고 298건의 진단이 완료됐다.

여기에 국내 14번째 사망자의 딸이 "신천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엄마는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신천지에 의해 검사가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 2일 브리핑에서 "현재는 대구시에서는 2주가 지난 분들에 대해서는 일단 기간 연장을 해서 좀 더 자가격리상태에서 격리와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조사의 범위나 조사의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내부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천지 발병 후 큰 유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증상자의 확진검사가 거의 마무리된 것 같은데 무증상자까지 검사를 하겠다는 것은 인적·물적 제한이 많은 상황"이라며 "오히려 신천지가 우대를 받는 상황처럼 느껴진다. 일반 국민 중에서 유증상자를 우선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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