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화요일 후 바이든과 샌더스의 대의원확보율, 45% 대 39%
14개주 투표서 바이든 10개주 승리했으나 대의원 확보는 달라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설을 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2020.03.04.
캘리포니아, 텍사스주 등 14개 주 대통령후보 동시경선 투표 결과 동북단 메인주를 제외한 13개 주 중 바이든 후보는 9개 주를 석권했다.
메인주는 개표 73%의 4일 밤9시(한국시간) 현재 바이든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1%포인트, 1700표 차로 앞서고 있어 승부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 박빙 우세 흐름은 개표 50% 지점부터 변하지 않아 바이든 승리로 귀결될 공산이 매우 크다.
슈퍼 화요일 투표 결과를 바이든 10개주 승리 대 샌더스 4개주로 말해도 될만큼 바이든 전부통령은 이날의 대주인공 나아가 최후의 승자로 비쳤다. 그러나 대선후보 경선전의 핵심은 전당대회의 대의원 확보라는 점을 상기하면 이런 인상은 섣부른 '바이든 만세'다.
슈퍼 화요일의 실제 성적표인 대의원 배분에서 바이든은 샌더스를 최소한 10대4, 71% 대 29%로 물리친 것인가. 결코 아니다. 민주당 경선전 대의원 배분은 각주마다 상이하나 대체로 일정 득표율 이상의 후보들이 모두 나눠갖는 방식인데 문제는 승리 후보 확정과는 달리 대의원 배분이 확정되려면 개표가 완전히 100% 완료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최대주 캘리포니아주가 골치다. 인구 4000만 명으로 총 전당대회 대의원 3979명 중 415명을 차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민주당은 경선 개표가 느리기로 유명한데 2016년 경우 투표 4주 후에 정확한 득표율과 대의원 할당 수가 나왔다. 세계 각지에서 보내는 투표용지가 끝까지 도착할 때까지 개표 종료를 선언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다.
그래서 슈퍼 화요일의 실제적 결산인 대의원 할당에서 미국 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은 정밀한 통계 작업을 거친 추정치 발표다. 이 추정치를 보면 10개주를 승리한 바이든(77) 후보의 실제 승리배당률인 대의원 확보율이 71%에 훨씬 못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샌더스(78) 후보가 4개주 승리에 그쳤지만 실제 배당률에서는 결코 압도당하거나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샌더스가 캘리포니아주를 가져간 덕분이나 두 후보의 엄밀한 캘주 득표율은 24% 대 33%로 크지 않다. 각주의 구체적 득표율 차이가 모여 생각보다 크지 않은 대의원 배당 현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날 14개주 경선에는 총 135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데 BBC은 양 후보의 중간 대의원 확보 추정치로 402명과 310명을 제시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가 범위를 넓혀 2월3일 아이오와주부터 이번 슈퍼 화요일 15개 경선전(미국령 사모아 포함)까지의 19개 투표를 다 포함해서 총대의원 할당치를 추정한 결과, 바이든 후보는 670명, 샌더스 후보는 589명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나온다. 인원 수로는 고작 81명 차이이며 전체 대상 대의원 대비 확보율에서는 바이든 45% 대 샌더스 39%이다.
이 대의원 확보율에서 50%의 의미는 궁극적 대선후보 자리에 대한 현 시점의 거의 절대적 가능성이다. 뉴욕 타임스 추정치는 총 3979명의 대의원 중 슈퍼 화요일 포함해서 1490명의 대의원의 향방을 보여준다. 여기서 45%를 기록한 바이든이 차후 경선전에서 지금보다 5%포인트 상당의 '인기'와 지지도만 더 끌어 올리면 언제라도 후보 결정의 대의원 매직 넘버 1919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45%보다 바이든과 샌더스의 차이가 슈퍼 화요일 후에도 단 6%포인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언제라도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해주는 수치다.
앞으로 민주당 경선전은 10일(화)에 미시간주 등 400명의 대의원이 걸린 6개주에서 이어지고 17일(화)에도 플로리다주 등 500명이 걸린 4개주에서 치러진다. 그때까지 1919명의 대의원 매직넘버가 달성되지 않으면 4월28일(화) 뉴욕주 등 6개주의 경선에서 확실해질 수 있다. 민주당 경선전은 5월 중순까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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