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대구 40대 사망자 기저질환 있다…사인은 폐렴"
전날 대구시 "40대 사망자, 평소 앓던 기저질환 없다" 밝혀
질본 "질병 광범위하게 설정…임상위 판단과 다를 수 있어"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169명으로 연령은 평균 77.4세였고,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는 70대 남성으로 한 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저질환 중에서는 심혈관 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이 가장 많고, 이어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 치매를 포함해서 정신질환도 39.1%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전날 대구시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46세 남성이 숨졌다고 발표하며 평소 앓던 기저질환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다. 하지만 이 남성은 40대로 젊고, 기저질환도 없어 이례적으로 판단됐다. 또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례여서 혼선을 빚었다.
이에 대해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사망 사례가 보고가 되면 병원의 의무기록도 확인을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이전에 다른 의료이용력이 있는지 조사를 진행한다"며 "조사대상의 범위가 주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순환기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 정신질환, 호흡기계 질환, 비뇨생식기계 질환, 악성 신생물 등 질병의 종류를 광범위하게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을지 없을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정신적인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그런 가능성이 있다면 일단은 기저질환의 범주에 놓고 넓게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것이 환자를 직접 보는 임상위의 판단과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기저질환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곽 팀장은 사인과 관련해서는 "사망자을 담당하셨던 의료진분들의 판단은 폐렴"이라며 "다른 사인을 의심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산소마스크 등 치료가 필요한 중증 단계 이상 입원 환자는 78명이다. 중증 단계가 28명, 위중 환자는 50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중증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할 수 있지만 폐렴 등으로 인해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2ℓ 또는 4ℓ 산소를 주입 받는 산소 마스크 치료가 필요하거나 열이 38.5도 이상에 해당한다.
위중한 환자는 자가 호흡이 어려워 기관 내 삽관 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심장과 폐를 대체하는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하는 환자다.
2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9976명이다. 사망자는 169명으로 치명률은 1.69%로 집계됐다. 95% 이상은 50대 이상에서 숨졌으나 30대 1명, 40대 2명이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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