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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유력 김종인 "당에서 정리되면 결정"…내부 이견도

등록 2020.04.17 18: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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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후보에 김종인…"중도개혁의 적임자"

반대 의견도 "실패한 선대위원장 왜 재선임하나"

일각선 "비대위 짧게 하고 조기 전당대회 치러야"

당선인 대회 독촉도…"21대 의원들 여론 모아야"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2020.04.16.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2020.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 후 지도부마저 사퇴해 리더십 공백의 혼돈에 휩싸였다. 황교안 대표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아직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한 상태다.

심재철 원내대표를 포함해 최고위원 대부분이 낙선해 당의 좌초 상태를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일한 당선자는 조경태 최고위원 뿐이다. 새로운 지도부 구성이 시급하지만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안으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꼽힌다. 비대위 체제로 갈 경우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 등이 중도개혁의 이미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도 "공식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당에서 정리가 된 다음에 이야기가 되면 결정을 하는 것이지 지금 내가 결정을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당선자인 통합당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통합당이 국민의 민심을 잡지 못한 데 대한 철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중도층에게서 공감을 얻지 못한 부분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김 위원장은 적합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배한 선거를 이끌었던 인물인 만큼 반성적인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당선된 한 중진 의원은 "결국 당선자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길 원하느냐에 따라 갈리지 않겠나"라며 "앞으로 당이 중도개혁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김 위원장은 나쁘지 않은 카드지만,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도 있어서 지지를 얼마나 받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이렇게 크게 패배를 했는데 선대위원장을 했던 분이 그대로 비대위원장을 이어받는 것은 보기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전부 쇄신하고 갈아엎겠다는 각오로 모두 다 바꿔야 한다. 비대위원장 역시 당의 이미지를 바꾸는 새로운 인물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선자들의 의견이 모인다고 해도 김 위원장이 기간과 상관없이 이를 맡아줄지도 미지수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에 당선자들의 여론이 모이면 결정되지 않겠나. 왜 당이 비대위로 전환해야 하는지 그 목적성에 대해서 분명하게 하고 싶으신 것"이라며 "하지만 다음 전당대회를 8월로 잡은 상황에서 3개월간 소방수 역할을 하는 게 의미가 있겠나. 안정적인 기간의 비대위 체제가 됐을 때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참패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0.04.16.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 참패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0.04.16. [email protected]

일각에서는 비대위 기간을 최대한 짧게 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조경태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빨리 당의 방향성을 가지고 수습할 수 있는 대책위를 꾸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름을 비대위로 할지 수습 대책위로 할지도 정해야 할 것 같다.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위기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처럼 비대위 체제로 길게 가면 안 될 것 같고, 새 당선자들 의견도 물론 중요하지만 하루빨리 조기전당대회를 열어서 새로운 지도부 체제를 구성하기 위한 수습 대책위 성격을 갖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분이 맡든 해서, 기간은 최소화시키고 전당대회 준비 차원에서 당을 추스릴 수 있는 분이면 누구든지 관계 없을 것 같다"며 "(전당대회를) 8월보다 앞당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그간 우리 당이 비대위를 많이 꾸려왔지만 한 번도 성공적이었던 적이 없었다. 임시 지도부의 느낌을 줘서 늘 당이 불안하게 보이는 원인이었다고 본다"며 "제대로 된 전당대회를 빨리 치르는 게 당을 안정화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여부는 이번 주말이 지나야 조금씩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 내 여론을 모을 시간적 여유도 필요하다.

특히 당선인들은 일단 최대한 빨리 당선인 대회를 열어 21대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초선 의원은 "20대 국회의원들은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왜 지금 당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21대 의원들이 모여서 새롭게 중지를 모아나가야 한다. 다음주 초에 빨리 당선인 대회를 열고 비대위든 전당대회든 결정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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