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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 신문사 사주, 인종차별 만평 항의시위에 '사임'

등록 2020.06.11 09: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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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른다"는 백인여성과 "해산됐다"는 흑인범죄자 묘사

플로이드시위대 공격에 사주 자매, 사과후 사퇴

'워싱턴 미주리안'지

[플로리전트(미 미주리주)=AP/뉴시스]케네디 미첨이 지난 7일 미 미주리주 플로리전트의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리엄 웹스터 사전의 인종차별에 대한 정의에 특정 집단에 의한 조직적 억압이 충분히 포함되지 않았다"는 미첨의 항의 이메일에 따라 인종차별에 대한 정의를 고치고 있다고 웹스터측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플로리전트(미 미주리주)=AP/뉴시스]케네디 미첨이 지난 7일 미 미주리주 플로리전트의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리엄 웹스터 사전의 인종차별에 대한 정의에 특정 집단에 의한 조직적 억압이 충분히 포함되지 않았다"는 미첨의 항의 이메일에 따라 인종차별에 대한 정의를 고치고 있다고 웹스터측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컬럼비아(미 미주리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미주리주의 한 가족 소유 지방 신문이 경찰의 인종차별과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한창인 요즈음 인종차별적인 만평을 실었다는 이유로 공격의 대상이 되자 사주인 자매가 10일(현지시간) 사과후 사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워싱턴 미주리언"지에 실린 문제의 만평은 경찰예산 취소와 경찰해체를 요구하는 시위도중에 백인 여성의 지갑을 훔친 흑인 남성이 여자가 "경찰을 불러달라"고 외치자 "잘해 보슈 아가씨.. 우리가 경찰예산을 없애서 해산시켰거든"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담았다.

이 만평이 출간된 시점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그 동안 경찰에 살해된 모든 흑인들에 대한 항의 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이다. 

시위의 주제도 경찰의 예산지급액을 삭감하고 심지어 해체까지 요구하는 등 격화할 때였는데  그런 만평이 나오자 신문사는 시위대의 공격대상이 되었다.

워싱턴 미주리언의 사주인 수전 밀러와 잔느 밀러 우드 자매는 발행인인 부친이 자기들이 모르는 새 미리 결정해서 게재한 만평이라면서  "내용이 인종차별적이고 어떤 경우에도 신문에 실어서는 안되는 내용이었다"며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또한 자기들은 인종차별과 관련된 어느 쪽에 대해서도 감정적인 표출을 싫어한다면서,  독자들과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공격을 당하게 한 것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발행인인 부친 빌 밀러는 나중에 칼럼을 통해서 그 만평의 의미는 경찰 예산 삭감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하려 한 것이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낮은" 만평이었다며 자신의 판단 잘못을 사과했다.

소유주인 자매는 자신들에게 통보 없이 이런 일이 일어난 데 대해서 항의하는 의미와 다른 사람도 아닌 부친의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가족 경영 출판사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사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신문사의 소유권 자체를 포기한다는 의미인지는 아직은 분명하지 않다.

회사측은 흑인 단체들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우리는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반대한다"며 만평을 문제 삼자 , 다른 지방판 신문에서 이 만평을 삭제하고 독자에 대한 사과광고를 게재했다.

만화를 그린 톰 스티글리치는 세인트루이스의 KSDK-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은 법과 질서가 더 많이 필요하지, 덜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자신은 사회적 안정을 위해서는 폭동과 약탈 같은 상심할만한 일들이 더 이상 벌어져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담아 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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