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들겨 패서 만든 금메달 무슨 소용있나"…네티즌들 '부글부글'
"최숙현 선수 괴롭힌 팀 닥터 꼭 엄벌받길…" 애도와 분노
"엘리트 스포츠정책 한계 왔다. 체육회 안일한 대응에 분노"
"철인3종경기 할 체력·의지 있는 젊은이 극한상황 몰았다"
故 최숙현 선수의 유골함.
특히 최 선수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되는 팀닥터에게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3일 오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최 선수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폭력 등 가혹행위 근절을 호소하면서 가혹행위 주도자로 지목된 팀닥터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글로 가득 찼다.
네티즌 A씨는 "유령의 팀 닥터, 이제서야 체육회에서 조사한단다. 경주시체육회는 팀 운영시스템도 엉망이고 체육회 존재가치도 없다고 본다. 대한체육회와 문체부 대응은 늘 똑같다. (선수)두들겨 패서 만든 금메달이 무슨 소용이 있나. 엘리트 스포츠정책의 한계가 보인다"며 체육회의 안일한 대응과 시스템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B씨는 "최 선수 기사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개인이 제도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항의와 의사 표시는 할 만큼 다했는데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는 게 아닌가"라며 탄식했다.
C씨는 "나 역시 선수생활이 저랬기 때문에 화가 났다. 체육계에선 아직도 이런 일이 당연하다는 듯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D씨는 "뉴스를 보다가 눈물이 터졌다.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 얼마나 두려웠을까. 팀 닥터는 물론 감독과 괴롭힌 선수들 꼭 엄벌 받길"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네티즌 E씨는 "철인3종경기 할 정도의 체력과 의지를 가진 젊은이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넣은 체육계 폭력은 정말 근절될 수 없나"라며 체육계에서 만연한 폭력행위가 여태 근절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운동부 코치 출신이라는 네티즌 F씨는 "나도 한 때 코치로서 가르치던 학생들이 몰래 담배를 피워 때린 적이 있다"며 "(그들에게)죄송하다. 어떤 이유라도 이젠 저러면 안 된다. 돈 받고 뛰는 프로선수들도 맞으며 운동하는... 정말 한심하다"고 한탄했다.
고(故)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팀 닥터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지훈련 중 개별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며 일시적으로 고용된 인력이다. 선수단 소속이 아닌 탓에 청문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경북 경산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팀 닥터는 지난 2일 경주시체육회에 '지병으로 인해 출석이 어렵다'는 답변 이후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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