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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전 기자, '한동훈 녹음' 공개…녹취록과 일부 차이

등록 2020.07.22 16: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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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3일 부산 대화…전문공개 후 지적에 녹음 공개

'주가조작' 단어 두 차례 누락…'와이프'는 '아파트'로

수사팀 "전문은 표현과 맥락 정확히 녹취되지 않아"

이동재 측 "의도성 전혀 없고 중요한 내용도 아냐"

채널A 전 기자, '한동훈 녹음' 공개…녹취록과 일부 차이

[서울=뉴시스] 이윤희 김가윤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구속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한동훈 검사장과의 지난 2월13일 '부산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한데 이어 22일에는 녹음 파일 자체를 언론에 공개했다.

녹취록 전문 중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수사팀과 일각의 비판에 "의도적 누락·축약은 없다"며 녹음파일 자체를 공개한 것이다.

녹음 파일을 전날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 전문과 비교하면 '검·언유착' 의혹의 배경이 된 신라젠 수사 대화의 일부 단어가 잘못 표기되거나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관련 강연을 이 전 기자가 언급하자 "거기있는 사람들에게 강연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람이 와서 강연했다는 것을 밖에 홍보하는 것이 주가조작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기자는 "옛날 VIK 영상을 보니까 한국당(미래통합당)의 A의원이랑 몇 분 계시더라. 여기까지 가겠냐 싶겠지만 아무튼 유시민은 좀"이라고 대화를 이었다.

한 검사장의 주가조작 언급 등 위 대화는 전날 공개된 녹취록 전문에 빠져있다. 다만 이 전 기자 측이 지난 18일 먼저 공개한 녹취록 일부에는 해당 부분이 포함돼 있다.

또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이후 신라젠 사건이 서민 민생 사건이라는 이 전 기자의 말에 "그렇지. 주가조작 사건... 왜냐면 신라젠에 투입했다는, 사람을 투입했다는 말 만으로 9%가 하루에 빠지지? 그럼 이건 '작주'야. 작전주야 이거는"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발언은 전날 공개된 녹취록 전문에도 들어있다. 다만 "주가조작 사건"이라는 언급만 빠져있다.

이 전 기자나 동석한 후배기자의 표현도 녹취전문과 일부 차이가 있었다.

이 전 기자는 한 검사장에게 "이철(전 VIK 대표) 와이프를 막 찾아다니고 이런다"고 말하자, 한 검사장은 "그건 해볼만 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자기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깐. 겁이 많아 이 사람은. 먼저 자기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답했다.

녹취 전문에서는 '와이프'가 '아파트'로 적혔다. 또 '겁이 많아 이사람은'이란 부분이 생략됐다.

또 후배기자가 "와이프만 걸려도 될텐데"라고 말한 부분은 "와이프만 찾아도 될텐데"라고 나왔다.

이같은 녹음파일과 녹취전문의 일부 차이에 대해 수사팀과 이 전 기자 측은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수사팀은 전날 "수사팀과 다른 별도의 주체가 녹취한 자료로서, 일응 해당 일자 녹취록 전문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안과 관련성 있는 내용 중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기자들의 취재 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누락되는 등 그 표현과 맥락이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기자의 협박 계획에 한 검사장이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있음에도, 해당 녹취록 전문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취지로 보인다.

반면 이 전 기자 측은 녹음파일을 공개하기에 앞서 "의도적으로 누락하거나 축약한 부분이 전혀 없다"며 "단어 내지 문장이 잘못 들린 게 있을 수 있으나, 전체 녹음파일을 들으면 의도성도 없고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바로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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