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르면 11일 러닝메이트 발표…"흑인 선택" 압박받아
바이든, 원격·직접 회동으로 후보군 면접…최종 선택만 남아
[윌밍턴=AP/뉴시스]미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7월2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윌리엄 힉스 앤더슨 커뮤니티 센터에서 선거 행사를 하고 있다. 2020.08.1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 주 중반, 이르면 11일께 러닝메이트를 발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절차 관련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전 부통령 참모들이 이번 주 중반께 러닝메이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자신의 정치적 우군들에게 최종 후보군 인터뷰를 모두 끝냈다고 말했다고 한다.
NYT는 "이는 선택지가 이제 오로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손에 있다는 신호"라며 기존 러닝메이트 후보군을 심사해온 조직은 해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르면 11일에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원격 또는 직접 회동을 통해 후보군을 만나왔다.
현재까지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는 자메이카계·인도계 혼혈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역시 유색인인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선 경선 주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그리고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 등이 꼽힌다. 이들 중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 2일 바이든 전 부통령과 회동했다.
이 밖에도 바이든 전 부통령과 선거팀은 일리노이를 지역구로 둔 중국계 혼혈 태미 더크워스 상원의원과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 캐런 배스 하원의원, 밸 데밍스 하원의원 등을 러닝메이트 후보로 검토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도드 전 상원의원을 위시한 참모 및 전문가들이 팀으로 움직였다.
아직 바이든 캠프는 러닝메이트 후보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0일에도 이슬람교 미국인 지도자들을 상대로 화상 모금 행사를 하며 연설을 했지만, 러닝메이트 후보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경선 초기부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해온 필러먼 벨라 하원의원은 NYT에 "그들(참모들)은 누가 (러닝메이트가) 될지 알지 못한다"라면서도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캠프 공동위원장인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은 "그(바이든)는 모든 면을 보고 있다"라며 "그가 누구를 가장 편안하게 여기고 누가 그가 이기도록 돕는지, 고려할 게 많다. 그는 자신의 사고 과정을 거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 전역에서 열린 플로이드 시위 여파로 '흑인 러닝메이트'를 지명해야 한다는 압박도 상당하다. 폴리티코는 이날 '그는 흑인 여성을 선택하는 게 나을 것이다: 바이든은 휘트머 반발에 직면했다'라는 기사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2일 휘트머 주지사를 만난 이후 흑인 여성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분노와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다고 한다. 버지 롤린스 민주당 전국위원회 흑인코커스 의장은 폴리티코에 "만약 그가 그레천(휘트머)을 선택하면 미시간 표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흑인 여성 운동가들은 지난주부터 공개 서한을 통해 본격적인 바이든 전 부통령 압박 운동을 펼치는 형국이다. 플로리다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에서 흑인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취지다.
해당 주에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후보로 나섰던 2008년과 2012년에 비해 2016년 흑인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흑인 공동체 영향력 강화를 주장하는 단체 '블랙보터스매터(Black Voters Matter·흑인 유권자는 중요하다)' 공동설립자인 러투샤 브라운은 폴리티코에 "만약 바이든이 미시간주지사를 선택한다면, 그녀(휘트먼)는 흑인 표를 가져다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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