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생산지수 '3' 육박…"큰 위기로 일상 멈출 수 있어"
"16~17일 수도권서 환자 多발견…RT 상당히 올랐을듯"
신천지발 정점땐 5.6 기록…"신천지때보다 더 큰 위기"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6~17일에 걸쳐 수도권에서 훨씬 많은 환자가 발견됐기에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상당히 증가했을 것으로 판단하다. 3에 가까운 수치를 제시한 일부 전문가의 계산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부터 15일 사이 전국 기초재생산지수는 1.67이었다. 수도권은 이보다 높은 1.78로 계산됐다.
기초감염재생산지수란 말라리아 감염병 발병때 도입된 개념으로,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의 수를 말한다. 고정적인 수치인 특정 병원체 고유의 감염력 보유 기간과 감염 확률, 그리고 가변적인 수치인 접촉률을 모두 곱해 계산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 감염 건수는 늘어 유행이 확산하고, 1이면 현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반대로 1 이하는 유행이 사그라든다는 의미다.
기초감염재생산지수는 신천지발(發) 집단 감염이 정점이었을 때 5.6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방역당국이 마련한 '권역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기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1주 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 수가 40명을 초과하고 1주간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1.3 이상일 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할 때에는 중앙정부와 사전에 논의하도록 했다. 3단계의 방역 조치에 수반되는 사회적 비용과 함께 전국적 방역 조치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사랑제일교회에서의 코로나19 환자 발생규모가 매우 크다"며 "지난 2~3월의 신천지 집단발생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서울·경기 지역의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인구 2500만 명이 밀집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의 일상이 멈출 수 있고 고령자와 노약자분들의 안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는 상황은 피할 수가 없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개개인의 활동과 생업의 지장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 전체적으로도 사회·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고 엄중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고 거리두기 2단계를 실천하고 항상 마스크 착용을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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