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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틱톡 대주주 원해…MS와 협력, 美 정부 영향"

등록 2020.08.28 09: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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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알파벳-월마트 컨소시엄 와해

美 행정부, 기술기업의 틱톡 인수 원해

[알링턴=신화/뉴시스]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로고가 스마트폰에 뜬 모습. 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2020.08.28.

[알링턴=신화/뉴시스]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로고가 스마트폰에 뜬 모습. 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2020.08.28.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틱톡 인수에 뛰어든 월마트가 틱톡의 대주주가 되기를 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월마트가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대주주 자리를 노렸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MS와 협력하기 전에는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만든 컨소시엄에 속해있었다. 이 컨소시엄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포함됐다.

소식통은 클라우레가 월마트의 전형적인 미국 이미지와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얻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우버, 위워크 등 존재감을 부각해온 기술 스타트업(신생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해왔다.

소프트뱅크와 알파벳이 소수 지분을 매입하고 월마트가 인수사(Buyer) 역할을 맡는 게 애초 구상이었다.

한 소식통은 월마트가 틱톡의 독점적인 전자상거래 및 지급결제 서비스 제공사업자(payment provider)가 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이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기술 기업이 틱톡을 인수하는 방안을 선호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에 빼돌린다면서 국가 안보를 해친다고 공격해왔다. 이런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미 기업에 매각하라고 압박해온 만큼, 기술 기업의 인수가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월마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MS와 협력해 틱톡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월마트, 소프트뱅크, 알파벳의 컨소시엄은 지난주 해체됐다.

유튜브를 소유한 알파벳은 틱톡의 미국 자산을 인수할 경우 또 다른 반독점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소식통은 알파벳이 이 때문에 거래를 주도할 입장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시가총액이 1조7000억달러 수준인 MS는 소프트뱅크를 파트너로 내세울 필요가 없었지만 월마트라면 눈에 띄는 이점이 있았다.

한 소식통은 "월마트의 친(親) 공화당 이미지와 넓은 사용자 기반으로 미뤄볼 때 정치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파트너로서 타당했다"고 말했다.

애초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 매각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만큼, 인수사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도도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200억~300억달러(약 35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가 앞으로 48시간 안에 완료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업체 외에 오라클도 틱톡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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