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한 가상화폐 세탁에 中 장외 거래인 활용" VOA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지난 1월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전광판에 1000만원을 돌파한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두 달만이다.20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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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가 인용한 미 검찰 소장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이 지난해 7월 익명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27만3000달러 상당의 가상화폐 11종을 탈취했다. 같은해 8월에는 미국 기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247만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훔쳤다.
미 검찰은 두 건의 자금세탁에 동일한 중국 국적 장외 거래인들이 연루됐다면서 해당 중국인들은 북한이 과거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탈취한 2억50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세탁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장외 거래(OTC)란 신원 확인을 요구하는 기존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방식이다. 미 검찰은 많은 불법 자금 소유자들이 장외 거래인을 통해 거래한다고 설명한다.
불법 자금 소유자들은 관련 금융거래법을 준수하는 기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없거나 자금이 동결될 위험 때문에 장외 거래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미 검찰은 북한 해커들이 러시아 국적 여권을 불법 사용하거나 해킹한 미국 시민의 개인 정보를 무단 도용해 계좌를 개설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미 검찰은 북한 해커들이 자금 출처를 불명확하게 하려고 거래소에서 탈취한 가상화폐를 다른 종류의 가상화폐로 변환하는 행위인 '체인 호핑 (chain hopping)'도 했다고 전했다.
미 검찰은 "체인 호핑은 가상화폐 절도의 수익금을 세탁하려는 개인들에 의해 빈번하게 쓰이는 방법"이라며 "체인 호핑을 통해 절도한 가상화폐의 거래 경로를 일부러 혼란스럽게 만드는 목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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