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윤영찬 공방에 결국 파행…野 "상임위 떠나라"(종합)

국민의힘 과방위원 성명서 발표…"포털 장악 민낯"

윤영찬 "형평성 확인 차원…정치적 사안 끌고가 유감"

민주 "野, 일방 선언…사보임 논의해본 적 없어" 일축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방위 회의실 앞에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자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있다. 2020.09.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8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포털 사이트 메인 뉴스 편집 항의 사건으로 결국 파행을 빚었다. 

과방위 소속 윤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다음 카카오의 뉴스 편집에 반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좌진과 주고받은 휴대폰 텔레그램 메신저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임원 출신으로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을 지낸 윤 의원이 '카카오에 강력 항의' 의사를 표한 것이 "언론에 대한 갑질이자 포털 장악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7시께 윤 의원의 사보임을 요구하며 전원 퇴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일동은 오후 5시께 성명서를 내고 "윤 의원은 누구보다도 언론, 미디어에 대해 잘 아는 분"이라며 "이번에 청와대가 윤영찬 의원을 왜 국회로 보냈는지 상당히 드러났다. 최근에 작년 드루킹 사건, '조국 관련 힘내세요' 라든지 실시간 검색어 조작, 뉴스 깜깜이 배열 등을 비판해왔고 많은 사건이 있었는데 충분한 증거가 한꺼풀 벗겨진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윤 의원의 명명백백한 사과가 있어야 하고 이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여당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윤 의원의 사보임 조치, 석고대죄 등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0.09.08. [email protected]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었으나, 자신에 대한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직후 회의장을 이석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의 성명서 발표 후 회의장으로 돌아온 윤 의원은 "전날 본회의장에서 이낙연 대표 연설을 보면서 카카오 메인 페이지를 모니터링 했는데, 메인에 (기사가) 뜨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주호영 원내대표가 연설을 할 때는 연설이 시작하자마자 메인에 전문까지 붙어서 기사가 떴다"며 "이건 좀 형평성에 있어서 너무한 것 아니냐는 (취지에서) '너무하다'고 표현했다. 여야 대표 연설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알아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제 의견을 전달할 자유가 있다"며 "야당 의원들께서 이 문제를 언론 또는 포털에 대한 탄압으로 이야기를 하셔서 매우 유감"이라고 항변했다.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정회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상임위장을 나가셨다. 일방적으로 윤 의원의 사보임을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나가버려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하자 한 여당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 2020.09.08.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현재 윤 의원에 대한 사보임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조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의원이 불공정하다는 것이 느껴져서 뭐가 문제인지 확인해봐야겠다고 한 것이 뭐가 그렇게 큰 문제인지는 모르겠다"며 "아직 사보임을 논의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9일 오전 10시 개의 예정인 과방위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 소위원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