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송' 한달반 연장됐다…LG화학·SK이노, 합의 가능성 생기나
오는 12월10일 최종판결하기로
SK이노 "조속히 분쟁 종료해야"
LG화학 "진정성 있게 나온다면"
[서울=뉴시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최종 판결을 오는 12월10일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연기 사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 10월5일로 예정된 최종 판결일을 이날로 연기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차례의 연기로 도합 66일의 추가 시간이 생기면서 ITC가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를 판결한 것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ITC가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예비판결(Default Judgement)을 내렸다. ITC는 영업비밀침해 소송 전후의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증거 훼손과 포렌식 명령 위반을 포함한 법정 모독 행위 등에 제재를 가한 것으로 봤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의 이의 신청을 받아 들여 조기패소 예비판결 전면 재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의 제기 수용은 통상적인 절차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최종 판결 연기와 관련한 입장을 내고 "ITC가 앞서 1차로 21일 판결을 연기한 데 이어 추가로 45일이라는 긴 기간을 다시 연장한 사실로 비춰 본 사건의 쟁점을 심도있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LG화학은 그러나 "최근 ITC에서 (기일이) 2차 연장되는 다른 케이스들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에 따른 순연으로 보인다"며 조기패소 판결이 바뀔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양사가 합의할 시간적 여유는 생긴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이 걸려 있는 배터리 소송전의 핵심은 양사의 합의로 꼽힌다. 그럼에도 합의금을 두고 상당한 입장차를 거듭하면서 사실상 어려운 상태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가 "마음처럼 되진 않지만 대화의 통로를 계속 열어두고 양 쪽 회사가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도 SK이노베이션은 "소송의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양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역시 "경쟁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소송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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