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안철수 힘겨루기에 野 후보들 난색…"정책 경쟁하자"
안철수 "단일 후보"…김종인 "특정인 중심 안돼"
오신환 "경선 과정 흐트러져…단일화만 답 아냐"
김근식 "단일화 샅바싸움…신인 등장 가로막아"
일부 후보들 중심으로 연대…"단일화 걱정 그만"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1. [email protected]
앞서 안 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 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이래 김 위원장은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는 관심 없다고 일축해왔다.
그는 이날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도대체가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나(특정인)로 단일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오세훈 전 시장,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제시된 당대당 통합론은 단일화 논쟁에 불을 붙였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혹은 통합에 자신의 출마 여부를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후보들은 선거 국면이 단일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중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은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오신환 전 의원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등 8명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13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대표의 출마 선언은 야권 진영에 단일화를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자체 경선 과정들이 흐트러진 측면들이 있다"며 "하지만 단일화되면 무조건 이긴다는 발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날짜로 안 대표의 입당이나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경선기구 논의는 물 건너갔다"며 "안 대표는 입당을 거부했고 국민의힘은 통합을 별로 원하지 않는 것 같다. 이제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정책과 비전 발표를 통해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1.25. [email protected]
이어 "승리를 위해서는 미스트롯의 뉴페이스 등장과 왕중왕전의 인기몰이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결합해야 한다"며 "미스트롯 방식으로 뉴페이스를 등장시키고 실력 있는 다크호스가 왕중왕전에서도 기성 정치인을 따라잡는 대역전극이 가능해야만 본선에서 승리하는 후보선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후보들을 중심으로 연대해 대응력을 높이려는 시도도 나타났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정기 전 총영사 등은 지난 11일 모여 "야권후보 단일화는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당은 안철수의 단일화 대국민 약속을 받아내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시대적 여망에 부응하는 새로운 선거지형을 만들어야 하고 그 방식도 신선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들 간의 올드리그 대 뉴리그의 토론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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