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러시아 백신 100만명 분 구매…첫 EU 회원국
[브뤼셀=AP/뉴시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지난 10월 1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에 도착한 모습. 그는 EU가 예산안 승인을 조건으로 자국의 정치에 과도한 관여를 한다며 어깃장을 놓고 있다. 2020.11.20.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헝가리의 페테르 스지아르토 외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바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회견 중 이같이 밝혔다.
헝가리가 양자 협상으로 구매하는 러시아 백신 물량은 100만 명을 접종할 수 있는 200만회 주사분이다. 헝가리 총인구는 1000만 명 정도다.
EU 회원국이 러시아 백신을 구매한 것은 헝가리가 처음이다. EU 27개 회원국은 12월27일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모더나 백신도 1월6일 사용 승인 후 접종되고 있다.
화이자 백신 공급이 화이자의 공장 증축정비 관계로 보름 동안 크게 축소되면서 EU 회원국 사이에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화이자는 2021년 말까지 세계 배급 물량을 13억회 주사분에서 20억회 분으로 대폭 증대해 EU 회원국에게도 공급량을 배로 늘려 6억회 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EU 총인구는 4억5000만 명이다.
러시아와 단독적으로 계약은 맺은 헝가리는 폴란드와 함께 EU의 문제아로 꼽히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10년 가까이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적 행태를 서슴지 않아 EU 집행위원회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크게 손상되고 있다며 개선하지 않으면 투표권 제한 등의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폴란드도 강경 우파 집권으로 법치주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지만 접경국 러시아에 대한 적개심과 경계심이 워낙 강해 헝가리처럼 러시아 백신을 구매할 것 같지는 않다.
한편 러시아 스푸트니크 브이 백신은 이틀 전 EU의 보건 규제 당국 EMA(유럽의료국)에 등록 신청을 해 내달 사용승인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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