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사실상 백신 수출 규제에 日서 백신 공급 불투명감↑
백신 담당 장관 "일본 공급 일정에 영향"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19일 독일 대도시의 백신 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비오엔테크 코로나 19 백신 주사약병을 들고 있다. 2021. 1. 19.
3일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가 감염 확산 수습을 위해 이달 중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공급 일정에 불투명감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달 일본 후생노동성에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신청했다. 일본에서 실시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이미 당국에 제출했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말 백신을 승인하고 이달 중순에는 의료종사자에 대한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역내에서 제조된 백신에 대해 수출 규제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각국의 백신 확보 전쟁이 과열되고 있어 일본 공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백신 담당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규제개혁상이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EU 백신 수출 규제 움직임과 관련 "일본 공급 일정에 영향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고노 개혁상은 "일본 정부로서는 EU, 각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는 "유럽과 미국에 제조 공장이 있어 유럽에서 제조된 백신은 EU 수출 규제 대상이 된다"며 "적어도 결정된 공급 스케줄에 영향이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도쿄=AP/뉴시스]지난해 7월 17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행정개혁·규제개혁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0.09.17.
전 세계 백신 공동구매·배분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이하 코백스)를 통한 신속한 백신 공급도 곤란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코백스가 2월 중 백신을 처음으로 공급하는 가운데 일본은 배급에서 빠진다. 일본은 다양한 기업의 백신 확보 등 목적으로 코백스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일본 백신 구입비 172억엔을 지불한 것 외에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서 1억3000만달러 이상을 제공할 방침을 표명하고 있다.
신문은 "일본은 2월 중 접종 개시를 목표로 하나 EU가 수출 관리를 강화하는 등 해외 백신 공급이 불안정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3사와 코백스 이외에서 백신 공급과 국내 생산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이외에 화이자와 올해 1억4400만회분 공급 계약을 맺었다. 모더나와는 6월까지 4000만회분, 9월까지 1000만회분을 추가로 공급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전량 수입받는다.
후생노동성 담당자는 "3사에서 확보한 분에 대한 공급을 착실히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신문에 말했다.
현 EU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최근 EU 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백신을 수출할 때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사실상 수출 규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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