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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영업제한 완화로 설연휴 이후 감염 확산 우려"

등록 2021.02.06 10: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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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영업제한 밤 10시 연장…수도권은 유지

"설 연휴 수도권→비수도권으로 이동 늘어 걱정"

"추석 이후에도 확진자는 늘어…방역강화 필요해"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열린 2일 오전 서울 중구 LW컨벤션에 마련된 토론회장 앞에서 자영업자들이 방역지침 끝장토론, 영업시간 연장 등을 촉구하는 1인 시위하고 있다. 2021.02.0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열린 2일 오전 서울 중구 LW컨벤션에 마련된 토론회장 앞에서 자영업자들이 방역지침 끝장토론, 영업시간 연장 등을 촉구하는 1인 시위하고 있다. 2021.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한주홍 기자 = 전문가들은 정부가 6일 비수도권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하는 것에 대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크게 해소하지는 못하면서 설 연휴 기간 감염 확산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방역 단계가 (높게) 유지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진 것 같다"며 "생활방역위원회에서 (감염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수도권 지역에 대해서는 완화하자는 결정을 한 것 같은데 조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지난 추석에 이어 설 연휴에도 이동 제한을 많이 권고하고 있고 5인 이상 모임을 하지 말라고 하고 있지만 어찌됐든 이동하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수도권 사람들이 지방으로 내려가는게 많다"며 "그런 상황이라면 영업시간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모임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고 접촉시간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엄 교수는 "지역에서 유행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려가 되는 것"이라며 "결정한 걸 번복하긴 어렵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이동에 대한 자제를 계속 요청하고 귀성이나 여행을 하더라도 가급적 사람들과 접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 취하도록 설명하고 유도하고 권고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수도권은 확진자가 많지 않고 인구 밀도가 낮으니 자영업자 입장을 생각해 정부가 설연휴 때문에 푼 것 같지만 (자영업자들에게)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다"며 "완화조치이지만 실질적 도움은 적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천 교수는 "지금도 확산세가 꺾인 것이 아니고 이동량도 굉장히 많고 여행도 많이 간다"며 "이 때문에 연휴가 지나고 나면 (확진자가) 반드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추석 때도 연휴가 지나고 확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좀 더 강력하게 나가는 게 맞다 본다. 지금 3개 (변이) 바이러스가 다 나온 나라가 많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거기에 들어 있다"며 "(추가적인 방역 완화 조치는) 설 연휴가 지나고 1~2주 후 상황을 봐야 한다. 그때가 3월 개학과 맞물리는 시기라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영업시간 제한 연장 등 방역조치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도권의 오후 9시 영업 제한은 유지하되 비수도권의 경우 영업 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주 상황을 종합 평가하고 추가적인 방역조치 조정방안을 결정하고자 한다"며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수도권은 전체 확진자의 70% 이상이 집중돼 있고 감염확산 위험이 아직 남아있어 현행 밤 9시 영업제한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반면 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는 수도권 이외 지역은 밤 10시로 제한을 완화하되 현행 유지를 원할 경우 지자체의 자율권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비수도권의 영업 제한 조치만 일부 완화하는 것은 최근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비수도권의 상황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93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간 일일 확진자 수는 1월31일 354명, 2월1일 305명, 2일 336명, 3일 467명, 4일 451명, 5일 370명, 6일 393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는 300명대로 내려왔다. 1월10일~16일에는 554.7명에서 1월17일~23일 410.9명, 1월24일~30일 451.3명을 기록한 뒤 1월31일~2월6일 382.3명으로 떨어졌다.

최근 비수도권은 수도권에 비해 훨씬 적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주일간 수도권의 일일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월31일 223명, 2월1일 204명, 2일 199명, 3일 309명, 4일 337명, 5일 257명, 6일 274명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는 1월31일 101명, 2월1일 81명, 2일 96명, 3일 124명, 4일 92명, 5일 94명, 6일 92명의 국내 발생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는 높은 수준의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9개 중소상인·실내체육시설단체들은 지난 2일부터 정부의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무기한 오픈시위에 돌입했고 4일에는 집합금지조치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참여연대 등의 조사에 따르면 헬스장의 지난해 12월 평균 매출액은 지난 한 해 월평균 매출액의 약 5%에 불과했다. 볼링장(8.9%), 코인노래방(17.6%), 당구장(19.4%) 연말 매출도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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