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확진 88명…당국 "방역수칙 위반 확인 안돼"
"간병인·보호자 PCR검사, 자발적 시행…지침상 의무 아냐"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집단 감염으로 일부 병동을 동일집단 격리한 서울 한양대병원에서 0시 기준 13명이 추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47명으로 집계된 1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병원 모습. 2021.02.01. [email protected]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한양대병원과 관련해 격리 중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 5명 중 4명은 환자이며, 나머지 1명은 병원 종사자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총 88명이다. 환자 35명, 종사자 10명, 간병인 18명,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를 포함한 가족·보호자 25명이다.
이 곳에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간병 보호자 등에 의한 외부 감염 노출 등이 지목되는 상황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성동구 병원 관련 확진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 정황상 (병원 내 방역이) 미흡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단정적으로 수칙을 위반했다고 할 만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병원의 경우 사실 (방역수칙 위반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출입 제한 부류나 운영시간 제한이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간병인과 보호자에 대한 주기적인 유전자증폭(PCR)검사도 아직 지침상으로 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 병원 상황에 따라 선제적으로 하는 부분이라 지침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도 간병인을 신규 채용하거나 근무할 때 선제적으로 PCR 검사를 한 번할 뿐, 주기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며 "그 부분(간병인 PCR 검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지원책이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다. 보호자 또한 비용 지원 부분이 아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병원 내 역학조사 시 환기설비를 의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일반적인 코로나19 대응지침상 병원에서 환기를 철저히 하도록 돼 있다. 전체 환기 시 시간당 공기 순환을 몇 회로 한다든지, 어떤 필터를 사용한다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적시돼 있다"며 "역학조사를 할 때에도 반드시 환기 여부와 밀폐도 등 환경적인 요인들을 조사한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외에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은 이날에만 총 3곳이다.
서울 동대문구 병원2 관련해 지난 3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3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14명 중 지표환자를 포함한 환자가 7명이고, 간병인 5명, 직원 2명이다.
부산 중구 재활병원 관련해서는 지난 7일 이후 접촉자 추적관리 과정에서 3명이 더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총 확진자는 26명이다.
부산 해운대구 요양시설 관련해서는 접촉자 추적관리 중 3명이 추가돼 누적 11명이 됐다. 요양시설 입소자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장은 "의료기관은 보호자 등 외부인 출입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간병인·간병 보호자의 잦은 교체는 가급적 지양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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