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로 서울 버스 승객 24%↓…"버스업계 손실보상 포함돼야"
지난해 서울버스 운송수입 29.1% 급감
월평균 승객수 공항버스 85.4% 감소해
[서울=뉴시스] 서울시 전년대비 월별 버스(시내·마을) 승객수 현황. (표=서울시 제공) 2021.02.10. [email protected]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공항버스는 지난해 5월에는 수송인원 감소폭이 최대 99.1%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운송업계는 생활필수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전무한 만큼, 코로나19 손실보상에 버스업계를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서울버스(시내·마을·공항버스)의 총 승객 수는 전년 대비 4억6342만명(24.1%) 감소했다. 운송수입도 4738억원(29.1%) 줄었다.
특히 공항버스는 지난해 총 수송인원이 212만명으로 전년 대비 1242만명 줄어 감소폭은 무려 85.4%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에는 감소폭이 99.1%에 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해 2월부터 승객 수는 40.8% 줄어들기 시작했고 3월부터 연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월평균 97.1%가 감소했다.
마을버스도 지난해 이용객이 전년 대비 약 27%(1억1500만명) 줄었다. 코로나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3월과 12월에는 40% 전후까지 승객이 감소했다.
승객 수 급감에 따른 경영 부도와 폐선을 막기 위해 서울 각 자치구는 전체 마을버스 249개 노선 중 175개 노선(70%)의 운행 횟수를 최대 30%까지 줄인 상태다.
시내버스 역시 지난해 승객 수는 전년대비 22.7%(3억3500만명) 감소했다. 마을버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3월과 12월에는 감소율이 각각 33.7%, 36.1%에 달했다.
유형별로(간선·지선·광역)는 광역 25.3%(400만명), 지선 23.5%(1억6300만명), 간선 21.9%(1억6600만명) 순으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도심 업무지구와 남산, 고궁 등 관광지를 경유하는 순환버스는 관광객 급감,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36.9%나 감소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작된 지난해 12월23일부터 31일까지 일평균 시내·마을버스 이용객 수는 363만4000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지난해 11월9~13일) 일평균 이용객 수(491만1000명) 대비 26% 줄어든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던 지난해 11월24일부터 12월7일까지 일평균 버스 이용객수는 419만9000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14.5%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지난해 12월8~22일) 기간에는 376만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23.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승객수 감소 등으로 재정적자에 직면한 버스운송업계는 은행을 통해 6000억원의 대출을 받아 재정부족액을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승객 수가 감소해 버스 운행 감축, 폐선 등으로 시민들이 추가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운송업계의 설명이다.
업계는 버스운송업이 생활필수업종인 만큼, 이번 정부에서 논의 중인 코로나19 손실보상에 버스업계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승객 수 감소가 가장 컸던 노원구 월계~공릉동지역을 운행하는 금창운수 마을버스 신현종 대표는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아 당장이라도 폐업하고 싶지만 대출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요금인상도 수년째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운수업계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이번 코로나 손실보상에 교통소외지역 시민의 발인 마을버스가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시민의 발인 서울버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업계-자치구-서울시가 고통 분담을 통해 서울버스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국회와 정부 차원의 관심을 통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애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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