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트럼프 두번째 탄핵안도 부결…'내란선동' 혐의 무죄(종합2보)
유죄 57명, 무죄 43명…가결 필요한 3분의 2 찬성 못 미쳐
슈머 원내대표 "트럼프 평화적 권력 이양 막았다"
트럼프 "미국 역사상 또 하나의 가장 큰 마녀사냥"
[워싱턴=AP/뉴시스]미 하원 탄핵소추위원들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심판 표결 결과 찬성 57대 반대 43으로 탄핵안이 부결된 상원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2021.2.14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상원은 탄핵안 표결에서 유죄 57표 대 무죄 43표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을 부결시키며 탄핵심판을 종결했다.
표결 결과, 탄핵안에 대해 57표의 찬성표가 나왔지만 유죄 선고에 필요한 표에는 부족했다.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상원 전체 100명 중 3분의 2가 넘는 67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공화당에서는 7명이 유죄 선고에 찬성하며, 반란표를 던졌다. 공화당 소속인 리처드 버, 빌 캐시디,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밋 롬니, 밴 세스, 팻 투미 상원이원이 유죄에 찬성했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 후 발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무죄가 선고됐지만 그는 자격을 갖추지 못한 대통령이었다고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화적 정권 이양을 폭력적으로 막고, 국민의 뜻을 저버렸으며 불법적으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도들을 선동하고 지휘하고 나아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보다 더 미국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 우리의 민주주의에 이처럼 반하는 행위는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표결 직후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변호인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헌법과 미국의 중심이 되는 신성한 법적 원칙의 편에 서준 하원 및 상원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지난 20일 백악관의 사우스론에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으로 향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에 올라타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1.02.01
그는 지지자들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며 앞으로 지지자들과 함께 할 것임을 약속했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달 6일 트럼프 지지 시위대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개시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지난달 13일 탄핵수추안을 가결했다. 탄핵소추안은 찬성 232명, 반대 197명으로 하원을 통과했다. 공화당에서는 10표의 반란표가 나왔다.
상원은 지난 9일부터 본격적으로 심리에 돌입했다. 10일부터 이틀간 탄핵소추 위원단이 탄핵혐의를 주장했고 12일에는 변호인단이 변론에 나섰다.
상원은 이날 닷새째 심리를 진행해 최종 변론까지 마무리한 뒤 곧바로 표결에 부쳐 탄핵심판 절차를 종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부결은 이번이 두번째다. 트럼프가 재임 중이던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이듬해 2월 상원에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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