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에 장갑차 등장…美대사관 "자택 대기하라"
[서울=뉴시스] 미얀마 곳곳에서 14일(현지시간) 군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 오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 장갑차가 등장했다. (사진출처: 프랑스24 영상 캡쳐) 2021.01.15.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얀마 전국 곳곳에서 14일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9일째 계속된 가운데, 군부가 이날 최대 도시 양곤 등에 군 병력을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양곤 및 북부 카친주의 미치나, 서부 라킨주의 스트웨 지역 등에 미얀마 군의 장갑차가 등장했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장갑차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디언은 이날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양곤 거리에 장갑차 3대가 출현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장갑차 배치와 관련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으나, 한 군부 관계자는 14일 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장갑차 배치를 인정했다. 그는 장갑차를 배치한 이유에 대해 "치안 악화에 시민이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거주 자국민들에게 자택에서 대기할 것을 촉구해 현지 상황이 긴박함을 시사했다. 또 15일 오전 1시부터 9시까지 통신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 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확인되지 않은 영상과 사진 등에서는 양곤 거리에서 군인들을 수송하는 군용 트럭의 모습도 보였다.
미얀마 군부는 시민 불복종 운동의 일환으로 공무원 파업에 직면한 상태로, 미얀마 군 병력은 이날 카친주에 있는 발전소에 배치돼 시위대와 대치했다. 시위대는 이 발전소에 군 병력이 배치된 것은 군부가 전기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군 병력은 카친주의 주도인 미치나의 한 공장 밖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군 병력이) 먼저 최루탄을 던진 다음 사람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발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 당국이 실탄을 사용했는지 고무탄을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현장에서 생방송을 진행 중이던 취재 기자 5명이 체포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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