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현재 지지율만 보고 착각…4번으론 못이겨"
"安, 처음부터 자기 편리한 조건만 제시"
"단일화 필수지만 3지대 후보 승산 없어"
"安 만날 의향…여조 외 다른 방식 고민"
4일 최종 후보 선정후 협상 본격화 전망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2.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 돼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이길 수가 없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후보가 제일 먼저 제시한 게 단일화였다. 지난 11월 중순에 자기가 야당 단일후보로 나가겠다, 자기로 단일화 해달라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시작했다"며 안 후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기호 2번 국민의힘이냐, 기호 4번 국민의당이냐 이걸 강조했을 때, 과연 4번 가지고서 선거 이기겠다고 확신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는 시점부터 자신이 야권 단일화 후보가 돼야한다는 이른바 '기승전안(철수)'식 단일화에는 동의할 수 없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누르고 제3지대 후보가 됐으니 이제 국민의힘과 단일화만 남았다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접근 방식 자체가 틀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국민의힘-안철수-민주당의 3자 구도 가능성에 대해선 "야권 단일화가 안된다는 걸 생각하질 않는다"고 했다. 결국 단일화는 필수이며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후보가 돼야한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만나러 온다면 만나기야 할 것"이라며 안 대표와 협상 가능성은 열어둬 오는 4일 국민의힘 최종 주자 선정 후 본격적으로 국민의당과 단일화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또 합당과 입당 없이 선거 이후 야권 재편이 불가피하는 국민의당 입장에 대해 "무슨 생각으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제3의 후보라는 사람을 데리고 단일화를 하고 그렇게 된다고 하면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는 게 기본적 내 생각"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 지지율을 뛰어 넘지 못하는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을 극복할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이란 건 진짜 지지율이 아니다"라면서 "안 후보랑 우리당 후보랑 여론조사를 하면 민주당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이 안철수 쪽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지율 자체가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그걸로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될 거라) 착각을 하는 거 같다"라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정권 견제와 심판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 정치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제3지대에서 나타난 후보가 단일화돼서 선거에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선 "여론조사 말고도 다른 방식을 택할 수 있다.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이후 이야기 하겠다"라고 했다.
또 보궐 선거후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엔 "내 스스로가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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