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대면 회담 추진…알래스카 개최 유력" SCMP
알래스카 앵커리지 개최 가능성…구체적 내용은 아직
바이든 취임 이후 미중관계 재설정 본격 나서나
[서울=뉴시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대면 회담을 열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대표단은 중국의 외교 수장 격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역시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회담은 알래스카 최대 도시 앵커리지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최종 회담 장소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 리우 웨이동은 앵커리지가 바람직한 '중간 지점'이라면서 알래스카가 미국의 일부이긴 하지만 미 본토, 중국 모두와 거리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으로선 미 본토를 피하면서 대체적으로 중립적인 지역에서 회담을 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1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대면 회의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랜 안면이 있는 사이다. 그러나 최근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보여주듯 바이든 취임 이후 첫 통화는 2월 10일에야 이뤄졌다.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양국은 협력이 가능하다는 신호 역시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세계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 등이 주요 협력 과제로 거론된다.
이번 회담이 열린데도 구체적 성과를 거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중이 서로가 설정한 한계선을 살펴보고 공통의 기반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푸단대학교 미국연구센터의 웨이중유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중국 정책을 재평가 중인 상황에서 양국 관계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고위급 회담이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번 회담을 통해 향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의 천치 교수는 "공개 발표는 없었지만 중국과 미국은 바이든이 취임한 이후 실무 수준에서 긴밀한 접촉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은 분명히 중미 대화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양제츠와 블링컨이 직접 만난다면 중미 관계의 거시적 틀을 규정하고 여러 영역에서 대화를 어떻게 재개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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