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V시티…'LH 강차장'의 신출귀몰 땅 쇼핑
LH 3급 이지만 지역에서는 '강사장'으로 불려
시흥 과림동에 5025㎡ 토지 부부명의 매입 이어
첨단 자동차 클러스터 V시티 들어서는 정왕동엔
사업지내 2178㎡ · 2만6000 ㎡ 잇따라 공동으로 사들여
시흥시 v-시티 투기 의혹 현장.
보상 담당인 강 차장은 광명·시흥 신도시에서 '강 사장'이라 불리며 프로급 솜씨로 지분을 쪼개고, 희귀품종 묘목을 심은 직원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앞서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 지구에 땅을 산 강 차장은 지난 1월 '주암 뉴스테이' 지구 토지보상자 3명과 함께 V-City 개발사업지 내 토지 2만6000여 ㎡를 산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강 씨는 토지 보상자들이 대토를 위해 해당 토지 구매에 나서자 자신도 포함 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등 V-City 지역 내 부동산 구매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강 씨는 지난 2017년 1월 다른 1명과 함께 V-City 개발사업지 내 토지 3필지(2178㎡)를 경매로 낙찰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강 씨는 낙찰 시 또 다른 한 명과 2분의 1씩 공유로 해당 토지를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한 명도 LH 직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해당 땅에는 투기 의혹이 불거진 다른 토지들과 마찬가지로 묘목들이 심겨 있다.
더욱이 공교롭게도 이들이 땅을 산 뒤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시흥시는 이들이 매입한 지 두 달 뒤인 2017년 3월 V-City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이어 1년 뒤인 2018년 초에는 V-City 예정 구역의 지정도면이 고시됐다. 도면상으로는 이들의 땅에는 테마 관광시설이 들어선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도면이 고시되기도 전에 알짜 땅을 산 셈이 됐다.
특히 LH가 최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에게 보낸 자료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해 2월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인 시흥시 과림동에도 총 5025㎡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
강 씨는 문제의 땅을 다른 LH 직원과 매입하고, 자신의 부인과 지분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땅 구매에 앞서 강 씨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3급(차장)으로 재직하며 광명 시흥본부의 토지 보상 업무를 담당했다.
김 의원은 “공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사적 이익을 위해 활용했는지가 처벌의 핵심요건인 상황에서 이들의 광명 시흥 사업본부 근무 경력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내 집 마련을 못 해 고통받는 청년과 주민들이 영문도 모르고 자신의 자산과 미래를 박탈당하는 투기 범죄 과정을 이번 분석이 잘 설명해주리라 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V-시티는 시흥시가 1조5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부지 면적만 200만㎡(60만 평)에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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