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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울산 목욕탕 감염…"감기·몸살에 몸 풀려고 빈번히 방문"

등록 2021.03.16 14: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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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장소 기능…환기 불충분, 마스크 착용 어려워 위험"

목욕탕 관리자에게 유증상자 출입금지·주기적 환기 당부

"아프면 병원서 진료·검사받아야…목욕탕선 대화 자제"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 북구 한 사우나를 다녀온 7명이 코로나 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8일 오후 해당 사우나 1층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1.03.08.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 북구 한 사우나를 다녀온 7명이 코로나 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8일 오후 해당 사우나 1층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1.03.0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임재희 기자 = 최근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난 울산·경남 진주시 목욕탕 2곳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가 감기·몸살 증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욕탕에 자주 방문한 행위가 감염 위험을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감기·몸살 기운이 느껴지는 등 몸이 좋지 않으면 소위 '몸을 풀기 위해' 목욕탕에 방문하는 대신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고 최대한 빨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6일 오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목욕탕 전파 위험요인을 공개했다.

울산 시내 목욕탕에서는 지난 7월 지표환자가 확진된 이후 접촉자 추적관리를 통해 총 53명이 확진됐다. 진주시 목욕탕에서는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176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다.

두 사례 모두 지표환자들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발생한 이후 자주 목욕탕을 이용한 결과 시설 이용자, 특히 정기회원과 종사자들이 1차 감염됐다. 이후 가족·동료들을 통해 지역사회 직장, 학원, 어린이집, 다중이용시설에 추가 전파가 이뤄졌다.

울산시 목욕탕은 지난달 26일부터 3월8일 사이 바이러스가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5층 건물에 1층은 편의점, 2~3층은 목욕탕, 4층은 헬스장이 있었으며, 하루 400명대 이용자가 방문했다. 지표환자는 목욕탕 외에 헬스장에서 스피닝과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차 전파로 방문자 24명이 확진됐으며, 이후 추가전파로 가족 18명과 편의점 방문자 4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주시 목욕탕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4층 건물에 2~3층은 목욕탕, 4층은 헬스장이 있었으며, 회원 290명이 주 3~4회 방문했다. 방문자 118명과 종사자 4명이 1차 전파됐으며 이후 가족과 동료, 지인 등 추가 전파가 일어났다.

당국은 주택가 목욕탕 특성상 지역주민이 정기회원으로 등록하고 주 2~3회 이상 목욕탕과 헬스장을 이용하면서 회원 간 모임장소 기능을 했으며, 그 결과 바이러스 노출 기회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목욕탕 내 환기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탈의실이나 사우나, 헬스장 등 시설 내 공용공간에 장시간 체류한 점, 마스크 지속 착용이 어려운 여건, 정기회원 간 빈번한 접촉·모임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당국은 목욕탕 관리자에게 발열이나 몸살, 호흡기 증상 등 의심증상이 있는 이용자는 출입금지 조치하고 이용자 인원은 시설면적 4㎡당 1명 미만으로 제한, 주기적인 환기, 음식 섭취 금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이 단장은 목욕탕 이용자들에게 "감기·몸살 증상이 있는 경우 목욕탕이 아니라 의료기관을 우선 방문해 진료·검사를 받아 달라"며 "목욕탕, 헬스장과 같은 실내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타인과의 대화를 자제하고 필요한 활동만 하는 등 가능하면 체류 시간을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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