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투기 맹탕 조사에…"국민을 개돼지로 아나?"
시민들 '비난' 댓글 등 후폭풍 거세
"세종시는 영원한 (땅 투기)성지다”
"공무원이 어떻게 공무원을 조사해?"
[세종=뉴시스]지난 3월 16일 세종시에 있는 국무총리 비서실 앞에서 '세종LH투기진실규명촉구시민단'이 정부 조사를 세종시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시위를 하고 있다. 2021.03.16. [email protected]
세종시는 지난 11일 류임철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부동산투기 특별조사단'을 꾸리고 활동을 시작했다.
특조단은 뉴시스가 지난 9일 단독 보도한 연서면 일대 일명 조립식 건물인 '벌집' 수십 채가 지어져 투기가 의심되는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예정지 1933필지를 대상으로 유착이 있는지 조사를 했다.
하지만 18일 발표한 조사결과는 지난 13일 자진 신고한 공무원 1명과 친인척 관계인 2명에 불과한 ‘재탕’이다. 세종시 공무원 전체 27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보기엔 초라한 성적으로 사실상 조사도 종결했다.
이 같은 세종시 결과 발표 후 해당 기사에는 결과를 비난하는 국민들의 ‘댓글’이 속속 달리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댓글을 단 국민들은 “맹탕 전수조사, 보여주기식-제 식구 감싸기-국민 누가 봐도 세종시는 비리 연루가 많을 것 같은데 없다면 퍽도 믿겠다”,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가? 누가 이걸 믿어”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했다.
다른 글쓴이들은 “(전수조사로)깨끗하게 덮는군, 국개(회)의원들 전부 연루 돼 법은 있긴 한 거냐? 세금은 오지게(엄청나게) 뜯어가면서 탐관오리가 판을 치는 세상에 빨리 암행어사를 보내야 한다”고 적었다.
또한 “다른 곳도 같지만, 공공기관은 대대적으로 수사나 특검을 해야 한다. 이미 썩을 대로 썩어 자기들은 썩어 있는 줄도 모른다”, “공무원이 공무원을 수사하겠냐… 세종은 영원한 성지다”라며 조사결과를 믿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확산되며 세종시 연서면 스마트국가산업단지 개발 예정 부지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9일 찾아간 세종시 와촌리 등 해당지역에 들어선 일명 벌집(조립식 주택)의 전력계량기가 멈춰 서 있다. 2021.03.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시 발표가 있은 후 지역 시민단체와 야당에서도 성명을 내고 즉각 반발했다.
김교연 세종LH투기진실규명촉구시민단 단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윤희, 차성호 세종시 의원의 산단 인근 토지구입이 밝혀지면서 선출직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라며 “이 상황에서 이춘희 시장의 셀프 조사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쓸데없는 행정력 낭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단으로 한정된 셀프조사가 아닌 전 현직 시의원,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행복청장, LH세종특별본부 직원까지 광범위한 정부 전수조사가 빨리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18일 논평을 통해 "특조위는 밝힌 것이 없다"라며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이춘희 시장의 부동산 투기 여부와 스마트국가 산업단지에 땅을 소유한 차성호, 이윤희 민주당 의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 연서면 스마트산단 예정지 관련 투기 의혹은 예정지 안에 조립식 건물 (벌집) 수십 채를 지어 주택 보상권(딱지)을 받으려는 행위와 예정지 인근 야산을 766명이 등기해 소유하는 등 각종 투기 의혹 정황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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