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감염에 '4차 유행' 조짐...."젊은층 우선 접종" 목 높여도 백신은 '보릿고개'
수도권 젊은층 확산세 속 여름 휴가철 비수도권 '풍선효과' 가능성
오세훈 시장 "활동반경 넓고 활동량 많은 젊은층에 우선 접종" 요청
접종 당국 '치명률에 따른 접종' 원칙 속 18~49세 8월21일 이후 예상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6개월만에 1000명(오후6시 기준)을 넘어선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07.06. [email protected]
수도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 속에 이들이 비수도권으로 대거 휴가를 떠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주요 관광지 호텔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여름철에 각지로 관광객들이 퍼질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퍼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더 확산하면 8~9월에는 더 큰 유행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 강화 대책 시행과 함께 젊은 층 예방접종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지적해 왔지만 우리나라의 백신 수급 상황은 '보릿고개'로 불릴만큼 원활한 편이 못 됐다.
지난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잔량은 화이자 140만 회분을 포함해 총 180만 회분이다. 7월 말 이후 화이자 백신 1000만 회분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그 사이 수급은 빠듯했다.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 계약을 통해 7일 국내에 들어올 화이자 70만회분도 이 같은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6개월만에 1000명(오후6시 기준)을 넘어선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경찰이 불법영업 단속 및 범죄예방 순찰을 하고 있다. 2021.07.06. [email protected]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수도권 방역 특별점검회의에서 "감염 급증과 동시에 활동반경이 넓고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에 대해서 우선 접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더 많은 백신을 배정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은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동인구가 많아서 밀접·밀집·밀폐의 '3밀' 환경을 가진 다중이용시설이 매우 많다"며 "더욱 확실하게 장기적인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밀집도 관리 등 방역조치와 함께 예방접종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월 들어서 백신접종 속도가 매우 둔화되고 있다. 하루에 2만5000명 정도밖에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젊은층들에게 빨리 백신을 맞힐 수 있으면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6개월만에 1000명(오후6시 기준)을 넘어선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07.06. [email protected]
접종 당국은 18~49세 일반인의 경우 50대 접종이 완료되는 8월21일 이후 사전예약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접종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연령대와 달리 20~40대는 구분 없이 선착순으로 접수하는 이유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치명률 또는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당국의 판단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활동량이 많은 20대부터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시 치명률에 따라 접종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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