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억만장자 브랜슨, 자정 직전에 세계최조 상업우주비행 나서
[AP/뉴시스] 버진 걸래틱이 제공한 사진으로 11일 우주상업 비행에 나설 조종사 2명과 회사 관계자 4명이 비행복을 입고 서 있다. 브랜슨 회장은 왼쪽에서 4번째다.
항공사와 음악 회사 등 수많은 회사 창립에 이어 2004년 우주 상업비행 사업을 위해 버진 걸랙틱(은하의)을 세웠던 브랜슨은 이삼년이면 족할 것으로 예상했던 이 비행의 실현을 17년 만에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주 늦은 셈이지만 자신의 회사가 이 부문 세계 최초의 비행기를 띄우고 그 자신이 이 최초 비행기 안에 타는 것이다.
말과 행동이 거침이 없었던 브랜슨(71)이 과연 성공할런지 몇 시간을 더 기다려봐야 하나 그는 이 상업 우주비행 '세계 최초' 타이틀을 세계 제일의 부자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에게서 거의 뺏앗다시피해서 낚아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6월7일 아마존 CEO 자리 퇴임을 한 달 앞두고 베이조스는 돌연 자신의 우주비행 기업 블루 오리진의 첫 상업 우주비행선을 7월20일 직접 타고 지구 밖 우주를 둘러보겠다고 발표했다. 브랜슨은 베이조스의 비행 날이 보름 남은 지난 4일 자신의 우주비행 계획을 긴급 발표했다.
베이조스와 브랜슨의 우주 비행은 여러모로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총알처럼 지구 위 상공으로 쏘아올려졌다가 몇 분 후에 다시 총알처럼 낙하하는 궤도비행 이전의 짧은 준궤도 비행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이들의 비행은 우주 비행에 해당한다. 진정한 우주는 대기권의 마지막 층인 외권이 끝나는 지구 상공 위 1만 ㎞
하늘에서 펼쳐진다고 할 수 있고 최소한 외권이 시작되는 500㎞까지는 날아가야 한다. 그러나 지구 궤도 비행을 기준으로 해서 지구 밖 100㎞가 우주 시작점으로 간주되고 있고 미국 나사는 80㎞(50마일) 밖으로만 나가면 비행체를 우주선으로 비행체를 모는 조종사를 우주비행사로 인정해 윙을 준다.
베이조스와 브랜슨은 우주비행사는 아니지만 그들이 타고 있는 로켓동력 비행기(브랜슨)와 로켓장착 캡슐(베이조스)은 각각 지구 표면서 88㎞, 99㎞ 떨어진 상공까지 치솟아오름으로 엄연히 우주 비행을 하는 것이고 과학탐사 목적이 아닌 상업 목적으로는 최초인 것이다.
올 2월 달 사진으로 쌍동 제트기 아래 우주로 발사될 로켓모터 비행기가 달려있다. 버진이라고 쓰여진 이 비행기는 15㎞에서 제트기에서 분리돼 로켓 발사돼 88㎞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이륙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뉴욕 타임스 캡쳐>
두 억만장자의 우주 비행 압권은 3분~4분 간 지속될 무중력 혹은 극미 중력 체감과 지구의 완벽한 원 둘레 곡선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우주적 조망감이다.
배이조스 등 6명이 타는 뉴 세퍼드 호는 로켓으로 발사된 뒤 곧 분리되어 캡슐로 치솟는 우주선 형식이나 조종사가 없는 자동조종으로 발사 급상승과 급낙하 후 낙하산 착수에 걸리는 시간이 10분 정도다.
반면 브랜슨의 VSS 유니티 호는 쌍동 제트기 아래 장착된 로켓동력 비행기로 상공 15㎞까지 제트기로 간 뒤 거기서 분리되어 로켓 모터로 88㎞까지 치솟아오른다. 우주를 잠시 구경한 후 낙하, 재진입해서 이륙했던 미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아메리카 공항에 착륙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륙에서 착륙까지 시간은 90분 정도 소요된다. 우주 구경 시간은 4분이 채 안 되지만 로켓 우주선이 아닌 로켓 비행기 형식이라 시간이 베이조스보다 훨씬 많이 걸린다.
비행기 안에는 조종사 2명이 있고 브랜슨 등 4명의 승객은 모두 우주상업비행을 체크하는 버진 갤러틱 종사자들이다. 브랜슨은 당초 이날 아침7시 (한국시간 밤10시) 이륙할 예정이었으나 날씨 관계로 일단 1시간 반을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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