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4단계 효과, 시간 더 걸릴수도"…1차 목표는 600~700명(종합)
수도권 4단계 적용 2주 지났는데 역대 최다 확진
"이동량 덜 줄고 위험 높은 상황에서 거리두기"
"언제 정점일지, 규모 얼마나 될지는 예측 어려워"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896명으로 6일만에 다시 역대 최다 규모로 발생한 28일 서울 여의도공원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7.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규모로 발생한 건 앞선 유행보다 감염 저변이 넓고 이동량 감소도 크지 않기 때문일 거란 방역 당국 판단이 나왔다.
수도권은 급격한 확산세 자체는 억제되고 있지만 4차 유행의 정점이 언제일지, 얼마나 증가한 뒤 감소할지 등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거리 두기를 통해 4차 대유행 직전 수준으로 확진자를 줄이는 게 1차 목표다.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기 직전인 6월 하순부터 7월 초 하루 확진자 수는 600~700명 수준이었다.
"수도권 증가 않고 있지만…4단계 효과 나타나려면 시간 좀 더 소요"
정부는 이달 12일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다.
당시 1063명이었던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2주간 증가 추세를 보였다. 21일 국내 발생 확진자가 1723명까지 증가한 다음날 해외 유입 포함 전체 확진자가 1842명으로 1800명을 넘긴 했지만 당시에는 청해부대 장병 270명이 포함된 숫자였다.
이후 비수도권에서 500명대로 환자가 발생했지만 수도권 확진자 수가 1000명대에서 700명대까지 감소하는 정체 양상을 보이면서 거리 두기 효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4단계 적용 15일이 지난 27일 확진자 수(28일 0시 기준)가 국내 확진자 수만 1823명에 달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세웠다.
서울 568명과 경기 543명, 인천 101명 등 수도권에선 국내 발생 이래 가장 많은 1212명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추세로 볼 때 가파르게 진행되던 수도권의 확산세는 더 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기준 주간 하루 평균 990.9명까지 증가했던 환자 수가 최근에는 942.1명까지 감소한 바 있다.
박 팀장은 "현재 수도권 상황이 2주 경과한 시점에서 더 증가하고 있지 않다는 게 확인되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 때문에 예전만큼 감소 폭이 나타나지 않는지는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유행과 다른 부분은 활동량·이동량이 과거 2·3차 유행보다 더 많고 지역사회 전파 가능 규모가 높은 상황에서 (4단계가) 시행돼 기간이 좀 더 소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이동량을 보면 19일부터 25일 1주간 이동량이 직전 주 대비 0.8% 증가했다. 수도권은 1.0%, 비수도권은 0.7%로 4차 유행이 확산 중인 수도권에서 되레 이동량이 늘었다.
이는 5명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등 3차 유행을 억제하기 시작한 올해 1월 첫주와 비교하면 28%나 높은 수준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이 29% 안팎에 달하는 등 지역사회 내 감염원이 넓게 분포한 이번 4차 유행은 선행 확진자 접촉과 집단 감염 등으로 점차 감염 크기를 늘려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만 해도 경기 양주시 헬스장·어학원(35명)과 서울 마포구 음식점3(34명), 대구 중구 외국인식료품점(28명) 등 13건의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언제 정점일지 예측 어려워…1차 목표는 4차 유행 직전 수준"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896명으로 6일 만에 다시 역대 최다 규모로 발생했다.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는 1823명, 해외은 73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애초 7월 말로 예상됐던 4차 유행 정점이 언제가 될지, 그 규모는 얼마나 달할지 등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방대본은 7일을 기준으로 민간 전문가와 수학 모델링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서 지난해 11월 3차 유행이 확산하던 시기 전파력(감염재생산지수 1.71)을 가정한 최악의 경우 2주 뒤인 21일께 214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영준 팀장은 "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거리 두기 단계가 잘 이행된다면 그 이후에 발생률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예방접종률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다양하다"면서 "아직은 정점 시기나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는 건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감소 예상 시기도 다양한 변수·요소·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제시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거리 두기를 통한 감소 목표치에 대해 박 팀장은 "4차 대유행 이전 시기가 1차 목표로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금 더 조속하게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거리 두기 이행과 예방접종 진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4차 유행 시기를 하루 300~500명대 정체 상태에서 600명대로 환자가 급증한 6월23일(0시 기준)부터로 분류하고 있으며 하루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건 이달 7일부터다.
6월23일부터 4차 대유행 시기로 볼 수 있는 7월7일 이전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규모는 570.9~711.3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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