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증폭요인 땐 2000명 기저치에서 더 급속 증가...아직 정점 아냐"
"델타 변이, 1명이 5명 감염시킬수도…감염주기 굉장히 빨라져"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모더나사의 백신 공급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mRNA 백신 접종간격을 9월까지 한시적으로 6주로 조정하여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1.08.0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방역 당국이 하루 20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아직 4차 유행 정점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놨다.
앞선 1~3차 유행과 달리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0명을 기점으로 증폭되지 않도록 광복절 연휴 추가 감염 차단을 급선무로 꼽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11일 0시 2222명을 정점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2000명대와 1900명 전후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정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저희나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답했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발생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일 0시 2144명 이후 1947명, 1913명으로 집계됐다.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766.3명으로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3.4명이었다. 서울에서 하루 평균 483.3명이 발생해 10만명당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5.0명을 기록하면서 수도권은 4단계인 10만명당 4명 기준을 넘었다(4.1명). 4.0명인 부산을 포함한 경남권(3.7명)과 충청권(3.2명)도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2일 정부는 당시 유행 상황(감염재생산지수 1.22)이 이어지면 8월 중순 2331명까지 증가할 거란 수리모델링 예측치를 내놓은 바 있다.
정점 도달 시기에 미치는 변수로 정 청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꼽았다.
정 청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분비량이 많아 전염력이 2~3배 높고 바이러스에 노출돼 다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사흘 정도로 굉장히 짧아 감염 주기가 굉장히 짧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감염재생산지수가 5가 넘어 1명이 5명까지 감염시킨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높은 전염력, 빠른 전파속도가 가장 큰 위험 요인이고 변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누가 감염자인지를 알기가 어렵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발병하기 전부터 높은 전염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 간 만남과 이동량이 많아지는 게 두번째 위험한 변수"라며 "특히 광복절 연휴 기간 최대한 동거 가족 이외 사람 간 만남·접촉을 줄여 달라"고 부탁했다.
영국이나 이스라엘, 미국 등 델타 변이 바이러스 이후 확진자가 급증한 해외 사례에 비하면 기하급수적인 확산은 피했지만 이날로 38일째 1000명대 확산이 이어진 만큼 지역사회 내 무증상·경증 감염자를 통한 유행은 상당 기간 더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청장은 "영국이나 이스라엘이나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델타 바이러스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확진자의 증가 속도가 많게는 10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500~600명 정도가 발생했던 것이 4차 유행이 좀 더 진행이 되면서 1900명 전후가 되면 한 3배 정도의 증가를 보여 급격한 증가세는 막는 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민들의 참여가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굉장히 오랜 기간 500~600명 이상, 또 1000~1500명 정도 환자가 발생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잠재돼 있는, 아직 진단받지 못한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자가 상당수 있기 때문에 유행이 어느 정도는 진행이 될 거고, 어느 정도 그 유행이 통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청장은 "이런 부분들이 증폭 요인들을 만나게 되면 유행 규모가 2000명이라는 기저치에서 더 급속하게 증가할 수 있다"며 "최대한 그런 급격하거나 대규모 유행을 통제하는 게 현재로서는 급선무여서 거리 두기 참여와 마스크, 예방접종에 대해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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