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사태 항변…"혼란은 불가피했다"
"단순한 선택지…아프간 군 붕괴가 실제 상황"
[카불=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 공항에서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는 미 공군 C-17 수송기에 아프간 사람들이 매달리고 있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 수천 명이 이날 공항 활주로에 몰려들어 일부는 필사적으로 미군 항공기에 매달리다가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08.17.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공개된 ABC 인터뷰 미리보기에서 지금의 철군 및 대피 방식에 실수가 없었는지, 더 나은 방식은 없었는지 질문에 "아니다. (더 좋은)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방법이 있었다는 생각대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결정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른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철군에 따른 혼란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의미다.
그는 또 자신의 철군 결정을 "단순한 선택지였다"라며 철군 이후 아프간 지도자와 군의 행보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우리가 훈련시킨 아프간 군의 엄청난 붕괴"를 거론하며 "그게 (아프간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인터뷰 진행자가 카불 공항에서 이륙한 미군 수송기에 아프간을 떠나려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끼어 앉은 모습을 거론하자, "그건 나흘, 닷새 전이었다"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공항을 통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와 대통령궁을 장악한 직후인 지난 16일에도 "아프간 정치인들은 국가를 포기하고 도망쳤다. 아프간 군은 싸울 노력조차 하지 않고 무너졌다"라고 발언, 사태의 책임을 현지 정치 지도자와 군에 돌린 바 있다.
그러나 미 정치권을 비롯한 국제 사회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철군 강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의 귀환'을 선언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이어받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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