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측, '황교익 자진사퇴'에 "이재명도 지사직 사퇴해야"
황교익, 이재명 보은인사 논란으로 20일 자진사퇴
"황교익 인사 파동, 이재명식 인사 철학 보여줘"
"진영의 정치 이익을 우선하는 인사행태가 반복"
(사진=황교익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이같이 말하며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손들이 대선을 앞두고 경기도 인사권자 뒤에 숨어 있을지 국민의 걱정이 크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황교익씨가 자진사퇴한건 국민의 눈높이 따윈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추진한 이재명식 인사에 제동이 걸린 셈"이라며 "황교익씨 인사논란은 보은 인사에 친일 공방, 여당 대선후보를 향한 저주성 막말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정치 막장극의 진수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그가 스스로 물러난 뒤에도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며 "그의 질서있는 퇴진을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정리된 것 같은 상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난마처럼 얽힌 복잡한 문제를 단칼에 풀어 낸 주역은 이해찬 전 대표의 몫이었다"며 "이낙연 후보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저주성 막말을 퍼부으며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 같던 황교익씨에게 이 전 대표의 전화가 어떤 의미였을지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 가능하다. 그가 친문 상왕에 그치지 않고 친명 상왕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부각시킨 장면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본 사건 해결에는 범여권 진영을 대변하는 강력한 스피커 김어준씨의 진가도 빠지지 않았다"며 "그가 방송에서 이낙연 캠프의 사과 필요성을 설파하자, 이 전 대표가 직접 황교익씨와 관련해 사과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와 집권당 대표를 지낸 대권주자조차 뒷걸음질 치게 만드는 팬덤정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과시한 셈"이라며 "지난 4.15 총선 이후, 국회의원에 당선된 여권의 여러 정치인들이 앞다퉈 김어준씨를 찾았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황교익씨 인사 파동은 이재명식 인사 철학을 선명히 보여주는 예고편에 가깝다"며 "그가 정권을 잡게 되는 순간, 지금 잠시 한 발 물러선 황교익씨는 보이지 않는 손들과 함께 더 큰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할지 모른다. 진영의 정치 이익을 우선하는 인사행태가 반복된다면, 실패한 정권의 전철을 답습하는 그 이상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29. [email protected]
한편 황교익씨가 20일 결국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황씨를 내정해 '보은 인사'와 '자질론' 논란이 일었다.
지난 13일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판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지 일주일 만이다.
황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뒤 중앙대 동문인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옹호한 이력 등이 불거지면서 '보은 인사'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황씨는 이 지사의 경쟁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친일 프레임' 공세를 꺼내들자 "이낙연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며 거칠게 반응하면서 정치적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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