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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도덕성이 최우선…정권교체 희화화 명분 줘선 안돼"(종합)

등록 2021.08.25 11: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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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부동산 불법에 본인 개입 안해" 처분 제외

尹, 기자회견 열고 대선 출마 포기·의원직 사퇴

"민주, 與 후보 공격한 내 사직안 가결시킬 것"

"권익위, 부친과 엮어 평판 흠집내려는 의도"

이준석 눈물…"尹, 잘못 없고 책임질 일 없어"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을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의원을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대선 출마 포기와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 대상에 오른데 따른 책임을 지는 차원이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아버님의 농지법 위반의혹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라면서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 또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구갑 지역구민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권익위는 윤 의원 부친의 농지법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으로 윤 의원을 '부동산 거래 의혹' 의원 명단에 올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가 아닌데다 본인이 개입한 사실이 없다는 소명을 받아들여 당 처분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대선출마 포기와 의원직 사퇴 뜻을 전날 오후 지도부에 뜻을 전달했다. 지도부는 강하게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고 이날 기자회견장에 섰다.

그는 "당에서 소명을 받아들여 본인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벗겨줬으나 우스꽝스러운 조사로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하 시킬 명분을 제공해 축을 허물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비록 제 자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대선후보와 치열하게 싸워온 제가 국민들 앞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과 저를 성원해준 당원들께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후  "정치인은 도덕성 기준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라면서 "제가 대선에 출마한 이유도 도덕성이었는데 비록 제자신이 아니지만 좋은 정치를 하고 싶었던 마음을 사퇴의 뜻으로 담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욕설에 음주운전, 사이코 먹방까지 그런걸 용인하는게 정치인에 대한 도덕성을 포기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라면서 "국민들이 정치인을 평가할때도 도덕성과 자질을 포기해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던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제 발언을 희화화하는 걸 많이 언론에서 내보내는걸 보면서 이렇게 내버려 둬선 안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이 당의 만류에도 의원직 사퇴 의사를 접지 않는다면 본회의에서 윤 의원의 사직안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

국회법 제135조에 따르면 의결로 의원의 사직을 허가할 수 있고, 사직 허가 여부는 표결로 한다. 사직이 허가 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윤 의원은 '본회의 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수당이 민주당인데, 민주당 대선 후보를 치열하게 공격한 저에 대해 가결을 안할거라 예상하긴 어렵다"라고 답했다.

서울시장 출마염두설 등 거취에 대해선 "제가 생각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면서 "당이 강건하게 나가는걸 응원하겠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자신을 뽑아준 구민에게 무책임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에서 만류해서 어제 고민을 했다. 지역구민들을 만나 생각을 말씀드렸다. 시간이 지나면 이해해주실거라 믿는다"라고 했다.

그는 권익위의 조사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는다"라면서 "독립가계로 살아온지 30년이 되는 저를 친정아버지와 엮은 무리수가 야당의원의 평판을 흠집내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따졌다.

이어 "이번 권익위의 끼워맞추기식 조사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교체 뿐이라는 걸 다시한번 보여줬다"라면서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실패와 내로남불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윤 의원 기자회견장에 와 윤 의원과 악수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 의원과 일부 의원에 대한 의혹이 전혀 근거가 없다는걸 밝히는데 장시간 검토와 회의가 있었다"라면서 "당에서 제가 적어도 대표할 수 있는게 있다면 윤 의원의 사퇴와 대선후보 하차를 강하게 말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권익위 조사를 보면 최소한 구성요건이 안되는 것들이나 의원이 행위 주체가 아니었음에도 연좌의 형태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참 야만적이라는 표현을 쓰겠다"라면서 "윤 의원님 잘못한 게 없고 본인이 책임지는 방식이라고 했지만 책임질 일이없다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중하게 이번 결정을 재검토해주셨으면 좋겠고, 국회에 있을때 가장 쓰임새 있는 모습이라는 걸 당 대표로서 확신한다"라고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거듭 만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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